오픈넷은 오는 1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EU 전문가를 초청해 5G 시대에 대비한 유럽의 망중립성 규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망중립성 원칙의 발상지인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7년 12월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했다. 반면 EU는 2015년 망중립성법을 통과시켰으며, EU의 통신규제기관인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는 2016년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망중립성 감시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등 강력한 망중립성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한국에서는 5G 시대를 맞아 망중립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으며, 통신사가 계열사 콘텐츠에 제로레이팅을 제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상호접속고시 개정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발신자 부담 상호정산 방식을 도입한 결과 대형 콘텐츠기업(CP)은 통신사의 망 투자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에 근거한 망사용료라는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최근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 간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망중립성은 필요에 근거한 합리적 차별, 즉 일반 인터넷 속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관리형 서비스는 허용한다고 하는데, 이 때 판단 기준이 △5G에서 10배 넘게 늘어난 대역폭인지 현재의 대역폭인지 △망중립성이 네트워크 설계 이론에서 유래한다면 제로레이팅과 같은 ISP의 수익 창출 방식을 망중립성 문제라고 할 수 있는지 △망중립성이 데이터 상한제나 유정산직접접속을 허용하는데 망사용료는 허용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지, 결국 망중립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국내에서는 정부나 통신사, 인터넷기업, 그리고 전문가들까지 각자 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픈넷은 BEREC의 2016년 망중립성 가이드라인 및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2010-2018 BEREC 망중립성 전문가 워킹그룹의 의장이었으며 현재 노르웨이 통신위원회의 수석자문인 프로드 소렌슨씨를 초빙해 EU에서는 5G 시대에 대비하여 망중립성 규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국내 망중립성 논의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세미나에서는 소렌슨씨의 발제 후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자로는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조대근 잉카리서치앤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차재필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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