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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대 이은 ‘야구 사랑’

LG 트윈스 3대 구단주 맡아.. 당분간은 이규홍 사장이 대행

구광모 회장, 대 이은 ‘야구 사랑’

구광모 회장(사진)이 LG 트윈스 프로야구단 신임 구단주에 올라 아버지의 대를 이어 스포츠 경영에 나선다. 지난해 4세 경영을 승계한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LG 야구단 3대 구단주를 맡게 돼 스포츠 분야에서도 오너 리더십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7일 LG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KBO는 지난달 18일 LG가 신청한 구광모 회장의 LG 트윈스 야구단 구단주 변경을 승인했다. KBO 관계자는 "지난달 변경 신청을 승인해 현재 LG 야구단의 구단주는 구광모 회장"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1990년 서울을 연고로 창단한 LG 트윈스 야구단은 초대 구단주인 구본무 회장, 2008년부터 11년간 2대 구단주를 지낸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새롭게 '구광모 구단주 체제'를 맞게 됐다.

LG는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총수일가의 남다른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구본무 회장은 1990년 당시 MBC 청룡을 150억원에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창단 첫해 우승을 일구는 신화를 썼다. 1994년에도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LG의 '신바람 야구' 시대를 열기도 했다. 당시 럭키금성이던 그룹명도 프로야구단의 큰 흥행 덕분에 LG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은 서울 뚝섬에 국내 최초 야구전용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거나 해외 LG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는 등 그룹 총수 가운데 야구에 대한 애착이 가장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2대 구단주인 구본준 부회장도 형 못지 않은 야구마니아였다. 그룹 경영을 책임지던 시절에도 잠실 홈경기는 물론 2군 훈련장까지 찾을 정도로 관심과 애정이 깊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당분간 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이규홍 LG 스포츠 사장이 구단주대행을 맡게 됐다. LG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LG전자 근무 시절부터 동료들과 잠실구장을 종종 찾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며 "1990년대부터 그룹의 얼굴이자 상징인 야구단의 구단주를 맡은 건 LG 오너 경영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세이커스 농구단 구단주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맡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