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신형 '아이패드 프로 11형'과 애플 펜슬로 그린 그림.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앱과 벨킨 애플펜슬 거치대를 사용했다. 사진=김성환기자
애플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주목할 점은 크게 3가지다. 확 키운 화면과 안면인식, 애플펜슬 등이다.
외관은 확 바꿨다. 배젤(테두리)을 줄여 화면은 더 시원시원해졌다. 배젤을 줄이는 대신 홈 버튼을 과감히 뺐다. 측면은 유려한 곡선을 버리고 90도로 각을 잡았다. 단순한 디자인 변화는 아니다. 신형 애플펜슬을 측면에 마그네틱으로 탈·부착하기 위한 기능성을 고려했다.
기존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 새 기기 설정도 편하다. 구형 기기를 새 기기 옆에 두면 설정 과정에서 와이파이 암호, 사용하던 앱 등을 모두 옮겨 준다. 기자가 써오던 아이패드 9.7에 깔린 앱들이 그대로 복사됐다. 안면인식 등록은 간단하다. 카메라를 켜고 지시대로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주면 된다.
대기상태의 아이패드를 켜려면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면 된다. 기기를 가로나 세로 혹은 비스듬하게 잡아도 얼굴을 인식해 1초 안에 잠금을 풀어준다. 쓰던 앱을 종료하려면 손가락을 화면 밑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된다. 홈 버튼에 익숙했던 사용자라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다.
신형 애플펜슬은 구형 펜슬에 비해 편의성이 크게 높였다. 구형 펜슬은 충천하려면 아이패드 하단에 단자를 꼽아야만 한다. 신형 아이패드와 애플펜슬2는 이런 번거로움을 자석과 무선충전으로 한번에 해결했다. 아이패드를 가로로 놓은 상태에서 상단에 붙이기만 하면 거치와 무선충전이 동시에 된다. 상단부에 심어놓은 자석이 펜슬을 꽉 잡아준다.
펜슬 성능은 실제 연필 만큼 직관적이다. 기울임과 손목 힘을 인지해 선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라는 유료 앱을 쓰면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수준으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벨킨의 애플 펜슬 거치대를 활용하면 펜슬을 세워 꼽고 편하게 뽑아 쓸 수 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심어놓은 ‘A12X’ 칩은 맥북 프로 15인치 2018년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돌리면 중급 이상의 성능으로 프레임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다. 기본 제공 어댑터는 A18W로 현재까지 나온 애플 모바일 기기 어댑터중에 충전속도가 가장 빠르다.
가격은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11형64GB 와이파이 모델이 99만 9000원이다. 12.9형 모델에 저장용량을 1TB로 키우고 셀룰러모델을 선택하면 가격은 247만9000원까지 올라간다. 애플펜슬(15만90004원)과 전용키보드, 기기 케이스 등을 사는 비용을 감안하면 비슷한 성능의 노트북이나 맥북 등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