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펼친 모습(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카테고리인 ‘폴더블 폰’ 이미지 굳히기 작업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화웨이, TCL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대대적인 폴더블폰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폴더블 폰을 공개했다. 폴더블폰 개발에 공들여온 삼성전자는 한주 전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바 있다.
리차드 유 화웨이 CEO가 2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폴더블폰 '메이트 X'를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고 있다.
■회웨이, “더 얇고 크다”, 앞서간 삼성 정조준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폴더블 폰 ‘메이트 X’를 선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이 메이트 X를 소개하며 갤럭시 폴드를 정조준했다. 화면 크기와 두께 등을 얘기할 때 화면에 갤럭시 폴드를 같이 띄워 비교했다.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인폴딩’ 제품인 갤럭시 폴드와는 다르다.
이날 리차드 유 CEO는 “메이트 X를 펼친 크기는 8인치로 (갤럭시 폴드에 비해) 시원하다”면서 “베젤이 거의 없고 펀치홀(전면 카메라 구멍)도, (아이폰에 있는) 노치 디자인도 없다”고 꼬집었다.
펼친 상태의 두께를 표현할때도 ‘타사 제품’의 두께를 같이 넣었다. 타사 제품이라고 표현된 제품의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측면과 같은 디자인이다. 화웨이는 이 타사 제품의 두께를 6.9mm라 적고 메이트 X는 5.9mm라고 강조했다. 접었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도 자사 제품이 더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두께에 대한 치수를 밝힌적이 없다. 출시 직전까지 조금이라도 더 줄이겠다는 의도다.
유 CEO는 “우리 제품은 폴더블인데도 펼치만 1개의 스마트폰을 놓은 것처럼 얇고 가볍다”고 강조했다.
다만 화면을 펼친 상태에선 완벽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면을 밖으로 접다보니 펼쳤을 때 중앙부 굴곡이 눈에 띈다. 화면 중앙이 우는 현상은 로욜이 세계 최초로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앞서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웃폴딩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이미 우리는 수년 전에 냈을 것”이라며 “출시 직전까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더블 폴딩 폰 V50
■LG전자, 더블폴딩으로 실용성에 무게
LG전자는 이날 더블 폴딩 방식 프리미엄 폰 V50을 공개했다. 큰 화면을 하나로 접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에 화면 달린 커버를 붙이는 방식으로 폴더블 폰과 유사한 실용성을 구현했다. 커버를 펼친 상태에서 오른쪽 창에 친구와 채팅을 하고 왼쪽창엔 지도를 띄울 수 있다. 캡쳐한 지도화면을 바로 오른쪽창에 전송해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기기를 가로로 눕힌 상태에서 커버를 열면 게임을 할 때 편리하다. 아래쪽 창은 가상 조이스틱이나 가상 운전대 역할을 한다. 조이스틱이 필요한 게임이나 레이싱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한쪽 화면엔 동영상을, 한쪽 창엔 채팅창을 띄울 수도 있다.
MWC 행사장의 TCL 부스에 고개된 폴더블폰 콘셉트 제품
중국 제조업체 TCL의 경우 폴더블폰 콘셉트 모형만 제시했다.
무리한 개발경쟁은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TCL 부스에 소개한 콘셉트 제품은 모두 인폴딩 방식이다.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제품과 함께 일반 스마트폰형태를 세로로 접는 방식도 함께 진열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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