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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얼어붙자… 대형 건설사, 복합개발사업에 눈독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고덕·강일 택지지구' '자양·화양동 재정비지구' 등
지자체 유휴부지 수주 놓고 대형 건설사 치열한 경쟁 예고

주택시장 얼어붙자… 대형 건설사, 복합개발사업에 눈독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을 놓고 대형건설업계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다. 이 사업은 부천시 상동 529-2번지 일원 1단지(18만9316㎡)와 2단지(16만2600㎡)를 통합 개발(35만2000㎡)하는 프로젝트로 땅값만 8000억~1조원에 달한다.

최근 정부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택지지구 개발이나 지자체 유휴부지 복합개발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건설사들 역시 수주가 줄어들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면서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고덕·강일 택지지구 설계공모', '자양재정비촉진지구 내 1·5구역 복합개발' 등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복합개발 뜬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을 놓고 대형건설업계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다.

이 사업은 부천시 상동 529-2번지 일원 1단지(18만9316㎡)와 2단지(16만2600㎡)를 통합 개발(35만2000㎡)하는 프로젝트로 땅값만 8000억~1조원에 달한다.

부천시는 이곳을 영화·만화·영상(방송)·문화산업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도심형 융·복합 영상문화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등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신영, 엠디엠 등 시행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이뤄지고 있다. 신영의 경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과 컨소시엄 논의를 검토하고 있고 엠디엠 역시 시행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다보니 토지계약금과 자본금에 대한 부담이 크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면서 "당초 5~6개 컨소시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엔 2∼3개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만들어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덕·강일 택지지구도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 21일 서울시가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1·5단지 민간매각 토지 현상 설계 공모를 내놓자 대형 건설사들의 손놀림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대형사들은 1년 전부터 메이저 설계사무소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주를 위한 움직임을 진행 중이다.

이 곳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택지지구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수익성을 갖췄다. 1단지에는 대림산업을 비롯해 롯데건설+신동아건설, 한신공영+우미건설, 한양, 제일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5단지는 현대건설+계룡건설 및 대우건설, GS건설+태영건설, 한화건설, 금호산업이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 내에서 정비 사업 수주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덕강일지구 택지 사업을 수주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자체사업으로 진행되는 데다 입지도 우수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재건축보다 사업 진행이 순조로워 대형사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 유휴부지 복합개발이 '블루칩'

광진구 자양동과 화양동 일대 유휴부지도 속속 개발 중이다.

자양동 680-81 일대 5만5151㎡ 규모인 5구역은 피데스개발이 개발한다. 옛 우정사업정보센터 청사, 군부대 용지, 노후주택지로 구성돼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 청사는 2013년 3월 전남 나주로 이전해 지금은 공실이다. 이 곳은 지상 30층 높이 업무시설, 공동주택 860여가구가 건설된다.

광진구 자양동 680-63 일대 7만8147㎡ 규모인 1구역은 올해 9월 착공 예정이다. 옛 KT 통신시설 부지 6만384㎡와 옛 동부지방법원·검찰청 부지 1만7763㎡로 구성돼 있다.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은 2017년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했고 KT 통신시설은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이 곳은 KT의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가 개발 시행을 맡는다. 지상 18층, 연면적 3만2908㎡ 규모 광진구 통합 신청사를 비롯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 10개 동이 조성된다.
구의역 옆으로는 지상 31층 규모 오피스 빌딩과 34층 호텔·오피스텔 건물, 대규모 문화공원이 들어선다. 1360여가구 규모 아파트도 짓는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 내에 개발할 수 있는 대규모 택지가 전무하고, 정비 사업도 주춤한 상황이라 도심 유휴부지 복합개발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대형사들 역시 대거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