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디자인과 편의시설을 대폭 향상시킨 쌍용차의 ‘뷰티풀 코란도’.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수익성 회복의 선봉장에 설 수 있을까. 지난달 8년만에 새롭게 출시된 코란도를 두고 떠오른 생각이다. 쌍용차는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모델"로 '뷰티풀 코란도(사진)'를 소개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신, 이미 국내에서 투싼과 스포티지 '양강' 체계가 자리잡은 중형 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꼽은 이유도 궁금했다.
지난달 26일 신형 코란도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영종대교를 거쳐 을왕리까지 이어지는 왕복 92㎞ 구간을 달려봤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생각보다 조용한 시동음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동안 디젤 SUV에 대한 기대감을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주행 중에도 정숙성은 이전 모델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엔진룸뿐 아니라 탑승공간까지 동급 최고수준의 흡·차음재를 아낌없이 적용한 NVH(Noise·Vibration·Harshness)의 효과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쌍용차가 신형 코란도의 강점으로 내세운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 중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반을 대체해 설치된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어 안전한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 운전석 우측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을 고려해 다수의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 기능이었다. 길 안내와 함께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안전 경고와 미디어 플레이 등 조작도 가능하다.
전폭을 늘린 신형 코란도는 2열 레그룸을 동급 최대 수준으로 확보했다. 뒷자리에 성인 남성이 앉기에 좁은감이 없었다. 골프백 4개 또는 유모차 2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도 마련했다. 4인 가족이 무리없이 4개의 짐가방을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엑셀을 끝까지 밟아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다소힘이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 새롭게 개발된 1.6L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3.0kg·m다. 제원상 성능은 경쟁 모델인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코란도는 남성고객을 겨냥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는 거친 남성성과 강인함을 한층 덜어내면서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통 SUV를 고집하기보단 좀 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SUV를 만들겠다는 속내가 드러난 부분이다. 특히 최고 트림 가격이 2000만원대인 점도 구매를 자극할 만한 요인으로 보인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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