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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식당도 노래방도 '직원제로' 시대

제 45회 프랜차이즈 서울
서빙 로봇·생맥주 자판기 등 행사장 곳곳 무인화 기술 눈길

[현장르포] 식당도 노래방도 '직원제로' 시대
'제45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D홀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행사장에 전시된 서빙로봇. 사진=김성호 기자

무인 코인노래방, 생맥주 자판기, 서빙로봇 , 무인주문 시스템….

7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 C&D홀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성대하게 열린 '제45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장에선 인공지능(AI)이 가장 눈에 띄는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압박을 견디기 위한 무인화 시스템이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카페·주점·식당 상당수가 키오스크(무인으로 정보제공 및 주문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주문시스템을 선보였다. 직접 키오스크 기기를 대여 및 판매하는 업체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 시스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식점 서빙로봇을 선보인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대표는 "중국에선 여러 업체가 이미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아직 한국에선 사용하는 곳이 없어 이번 기회에 알리는 게 목표"라며 "한국은 편의점들이 계산을 무인화하는 정도지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무인화 점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에서 행사장을 찾은 고모씨(52·여)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보니 인건비가 고민인데 사람 대신 기계가 해주는 곳에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어난 무인 빨래방과 스터디카페, 노래방 브랜드들도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무인 코인노래방 프랜차이즈 '락휴'는 행사장에 무인 노래방을 배치해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사업아이템을 찾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영국인 스타인버그씨(35)는 "영국에서 보면 아주 기발한 사업아이템이 넘쳐난다"며 "주인도 없는데 혼자 와서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부터 스크린 볼링장과 사격장, 자판기처럼 생맥주를 뽑아 마시는 기계까지 흥미로운 걸 많이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강연장에선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을 진행한 공정위 관계자는 "창업희망자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 담긴 정보공개서를 가맹본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돼있다"며 "법에 따라 정보공개서를 제공받고 계약체결까지 14일 동안의 숙고기간을 갖게 되는데 창업자들이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정보를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30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부스를 열고 예비창업자 및 소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공정거래위원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한국신용평가, 해외 프랜차이즈 관련단체 등 관계기관 및 조직도 행사장을 찾아 상담과 홍보활동을 벌였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