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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필 미켈슨, 불가피한 오른손 샷 결과는 '더블보기'

'왼손잡이' 필 미켈슨, 불가피한 오른손 샷 결과는 '더블보기'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0번홀에서 오른손 샷을 하고 있는 필 미켈슨. [PG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레프티' 필 미켈슨(49·미국)이 오른손 샷을 시도한다면 어떨까.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1라운드 10번홀(파4)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미켈슨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그물 펜스 가까이 있는 러프에 떨어진 것. 미켈슨이 평소처럼 왼손 샷을 하기에는 그물 담장이 방해가 되는 위치였다.

레이업으로 공을 일단 빼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미켈슨은 오른손 스윙으로 위기를 벗어나로 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비장의 카드였던 오른손 샷은 그물을 넘기지 못했고 공은 그물에 맞고 거의 제자리에 떨어진 것과 다름없는 결과가 됐다. 중계 영상에서 미켈슨은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시선을 쫓으려다가 공이 그물에 맞고 떨어지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낙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컬슨은 경기를 마친 뒤 "117야드 정도 남은 거리였는데 9번 아이언으로 공을 띄워서 그린까지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공도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물을 맞고 튄 공은 결국 미켈슨보다 약간 앞쪽으로 이동, 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에 떨어졌다.

미켈슨은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한 뒤 시도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투퍼트로 홀아웃하므로써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 과정에서 미켈슨은 새로 개정된 규정 덕을 봤다.
종전 규정대로였다면 미켈슨은 두 번째샷을 날린 지점에서 드롭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 바뀐 규정은 1벌타를 받고 한 클럽 길이에서 드롭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199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미켈슨은 올해 2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다시 출전한 미켈슨은 10번홀 더블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타를 줄여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