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로 유럽 무대 진출
진출 2시즌만에 개인 최고 성적 거둬
국내 후배들에게 강한 동기부여 줘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한 최진호. /사진=KPGA
최진호(35·현대제철)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진출 2년만에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최진호는 10일 카타르 도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나초 엘비라(스페인) 등 8명의 선수들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하딩(남아공)과는 2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최진호는 200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통산 7승을 올린 국내투어의 간판이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7년 5월 2일 유럽프로골프투어와 KPGA코리안투어간의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유럽프로골프투어 진출권 부여'라는 MOU체결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럽무대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 32개 대회에 출전, ‘톱10’ 세 차례 입상하면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번 최진호의 공동 2위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함께 세계 남자골프의 양대산맥인 유럽무대서 KPGA코리안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한 선수 출신으로는 최고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유럽프로골프투어서 우승한 사례는 여럿 있다. 2003년에 '한국산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린데 저먼마스터스서 첫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4명의 선수가 유럽무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7)이 2006 HSBC 챔피언스와 2010 볼보차이나오픈서 2승을 거뒀고 안병훈(27·CJ대한통운)이 메이저대회인 2015년 BMW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왕정훈(24)이 2016 핫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 2017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등 3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들은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최진호와 의미가 다르다.
KPGA코리안투어 상금 순위 상위 카테고리로 유럽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최진호 외에도 이번 시즌에 진출한 박효원(29·박승철헤어스투디오)이 있다. 박효원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27·웰컴디지털뱅크)이 유럽 진출을 포기하는 바람에 차순위자로 기회를 잡았다. 아직 적응 단계인 박효원과 달리 2년차인 최진호는 이번 준우승에서 보듯 연착륙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최진호는 작년 12월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해 유럽투어 루키시즌을 마감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강한 어조로 밝힌 바 있다. 그것은 국내서 활동하는 후배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후배들과 KPGA코리안투어의 흥행을 위해 최진호와 박효원이 전해올 승전보를 팬들은 지금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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