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100대 기업, 경영성과 비교 |
| (%) |
| 구분 |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 |
차등의결권 미보유 기업 |
| 설비투자증가 |
46.4 |
16.4 |
| R&D 투자증가 |
358.4 |
92.5 |
| 당기순이익 |
155.8 |
48.5 |
| 배당 증가 |
118.4 |
55.4 |
| 자사주매입 증가 |
255.2 |
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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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연구원. 2008년 대비 2018년 수치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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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계가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도입을 요구하는 차등의결권이 고용·투자·수익 등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주주권익 보호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등의결권이 대주주 권익 보호 측면이 강하다는 일부의 문제제기와 달리 경영안정화를 통한 회사와 전체 주주의 권리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도입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지난해 3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1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78개사를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10개사)과 미보유 기업(68개사)의 10년간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으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비롯해 알리바바, 페이스북, 토요타, 유니레버, 컴캐스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노보 노르디스크, 나이키, 나스퍼스가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의 지난해 경영지표들을 살펴보면 10년 전인 2008년보다 성장성,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 대부분의 경영 항목에서 미보유 기업들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각 항목별로는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은 설비투자 46.4%, 매출 44.1%, 고용 34.1%씩 성장한 반면, 미보유 기업은 설비투자16.4%, 총매출 27%, 고용 32.1%로 모두 비교열위를 보였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의 경우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은 10년새 358.4% 급증했지만, 미보유 기업은 92.5% 증가에 그쳤다.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에서도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은 당기순이익 155.8%, 영업이익 139.6%, 부채비율 20.7%, 총자본 126.1%의 성장을 보여 미보유기업을 크게 앞섰다. 미보유기업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48.5%, 영업이익 34.6%, 부채비율 178%, 총자본 7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주권익도 보유기업이 압도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등의결권 보유 기업은 10년간 배당금 118.4%, 희석주당이익 287.1%, 자사주 매입 255.2%가 증가했지만, 미보유기업은 배당금 55.4%, 희석주당이익 142.7%, 자사주 매입 60.8% 증가로 모든 항목에서 열세를 보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차등의결권이 주주권익을 훼손한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차등의결권 보유기업의 주주들은 미보유기업 주주보다 더 많은 배당수익과 주당이익 증가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차등의결권이 1주 1의결권 원칙을 훼손하고 대주주나 창업주의 지배권을 보호해주는 수단이라고 비판하는 견해도 있다"며 "그러나 차등의결권을 보유한 기업들은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 결정을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지난 10년 간의 경영 성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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