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에 반대할 것을 잇따라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오는 22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엘리엇과의 표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ISS 등 현대차 배당안에 찬성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이 이뤄지면 향후 연구개발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차 주총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며 "엘리엇의 제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이 현대차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외국인 주주들이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4.5%, 46.4%다.
■대신지배硏도 현대차 손 들어줘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엘리엇의 배당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ISS는 현대차 주총에서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와 달리 글래스 루이스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기존 사외이사 3명을 주주제안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기 쉽지 않다"며 현대차가 제안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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