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강근주 기자] 경정은 변수가 늘 존재하는 수면 위 격투기인 만큼 여타 스포츠에서 볼 수 없는 ‘1초의 미학’인 스타트가 관람객 심장을 덜컥이게 한다. 여기에 1턴에서 노련미와 선회능력은 황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 보니 출전을 통해 쌓인 경험이 큰 자산이 되어 꾸준한 성적을 내다 강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 대다수가 1∼4기 선수다.
헌데 올해 시즌 미사리 경정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7기생 심상철 선수(A1)가 있다. 첫해 13승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리 승수를 쌓고 개인 통산 309승으로 세대교체 선봉장이 됐다.
그 뒤를 이어 11기 김응선 선수(A1)가 2018년 44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12기 조성인(A1)-유석현 선수(A2)도 경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장수영은 올해 나이 40, 불혹에 들어섰지만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안정된 스타트 감각과 가벼운 체중, 안정된 피트력을 활용한 온라인 경주에서 노련미라면 전반기에 개인 통산 200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평범한 출발…2010년 변곡점
장수영은 동기생 심상철 선수가 두드러진 성적으로 강자 중 강자로 두각을 보이고 있어 실상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은 1착 8회 2착 10회 3착 7회 평균 스타트 0.34초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심상철 선수보다 앞서 대상경주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3위에 입상했다(심상철 2010년 스포츠칸배 우승). 그 해 1착 8회 2착 10회 3착 17회로 신인 때와 비슷한 성적을 보였지만 평균 스타트 0.31초를 기록하며 스타트감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2010년 1착 16회 2착 14회 3착 11회 평균 스타트 0.25초를 기록하며 이때부터 두 자리 승수를 시작으로 서서히 경주에 눈을 떴다.
◇ 2012년 7기 쌍두마차 도약
경정에서 첫 승부처라면 단연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 능력이다. 2011년에는 평균 스타트 0.23초를 기록하며 신인시절부터 꾸준히 스타트 감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해 1착 28회 2착 21회 3착 17회로 다시 한 번 스포츠경향배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3위 입상했다.
2012년에도 1착 28회 2착 13회 3착 9회 평균 스타트 0.23초를 기록하며 심상철(2012년 32승)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7기를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 시련과 원숙미 그리고 분투
2013년에는 플라잉 1회 실격 2회를 범하며 1착 16회 2착 8회 3착 9회 성적 이후 2014년 12승 2015년 10승으로 성적 하락을 보여줬다.
원인은 플라잉이 발목을 잡으며 이전에 볼 수 있던 스타트 집중력 속에 주도적인 1턴 전개가 사라진 점이다.
성적은 저조하나 기본적인 스타트감은 살아있어 2016년 평균 스타트 0.22초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30승을 기록했다. 특히 55kg이란 체중 이점과 함께 안정된 스타트 감각을 통한 앞선 피트 집중력으로 온라인 경주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이어가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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