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13일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의 뜻을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의 1주당 4000원 배당 제안에 찬성한 반면, 엘리엇이 요구한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에 대해선 미래투자를 위해 동의 하기 어렵다며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투자와 인수합병(M&A)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며 "현대모비스는 주주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3년간 총 1조원규모의 자사주 추가매입과 4600억원규모의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잉여현금흐름의 최대 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이어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지지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에 대해 "사상 첫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해 이사회 내 통찰력을 키우고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에 대해서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관에 명시된 이사의 수를 현재 9인에서 11인으로 변경할 것을 함께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또한 "이사회 정원을 현행 9명으로 유지할 경우 회사측이 제안한 사외이사후보 2명은 찬성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은 반대한다"고 밝혀 회사측 사외이사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글래스 루이스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올해 카르마와 거래 관계 확대를 모색 중인 모비스의 사외이사가 될 경우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또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역시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 등 두로 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현대모비스가 추진중인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며 "회사의 규모, 사업구조, 이사회 내 위원회의 운영,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대한 효율적 활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면 현재의 이사의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에도 찬성했다. 회사측인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출 제안에도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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