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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 in Life]수수료 없는 쇼핑몰이 있다...암호화폐 전용 쇼핑몰'큐브' 사용기

수수료 받지 않아 가격 경쟁력 '탁월'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이 등장했다. 동남아 최대 쇼핑몰로 불리는 ‘큐텐’이 암호화폐 ‘큐코인’을 활용해서만 결제할 수 있는 ‘큐브(QuuBe)를 선보인 것. ‘큐텐’은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테라’와 협력중인 쇼핑몰이기도 하다. 큐텐의 창업자는 지마켓을 창업했던 구영배 대표다.

암호화폐로만 결제하는 쇼핑몰이라는 얘기에 솔깃했다. 게다가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과도 많이 협력하는 기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암호화폐로 어떻게 결제할 수 있을까. 직접 큐브에서 물건을 구입해보기로 했다.

[Crypto in Life]수수료 없는 쇼핑몰이 있다...암호화폐 전용 쇼핑몰'큐브' 사용기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 '큐브'에서 암호화폐 '큐코인'으로 샤오미의 전기 면도기를 구매했다.

큐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한글로 검색하면 안된다. 큐브라고 검색하면 정육면체 퍼즐 큐브 그림만 나온다. ‘Quu’라고 검색해주는 노력은 필요하다. 큐브를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한다. 소셜로그인 방식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큐텐이 만든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 ‘큐브’
해외 쇼핑몰이지만 한국어 서비스가 된다. 의류부터 전자기기, 유아용품,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닌텐도스위치 게임기와 다이슨 청소기도 판다. 다만 가격은 큐코인으로 표시된다. 1큐코인은 1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사쓰기용 체험이니 너무 비싼 물건을 살 수가 없어 저렴한 옷들을 둘러보다 배송비가 무료인 샤오미 전기면도기를 선택했다. 가격은 17.90 큐코인이다. 한국돈으로 2만500원이라고 표시돼 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는 2만6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5000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같은 제품을 큐텐에서 찾아보니 2만3900원이다. 큐브가 큐텐보다 더 저렴하다.

■암호화폐 쇼핑몰의 경쟁력은? ‘가격’
왜 이렇게 쌀까? 큐텐의 한국 담장자는 “큐브는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이용자들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결제 단계. 큐브에서 결제하려면 큐코인이 필요하다. 큐코인을 이용하려면 암호화폐 지갑부터 만들어야 한다. 큐브에서는 클릭만으로 지갑을 만들 수 있다. 큐코인은 큐텐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큐텐과 큐브는 연동되기 때문에 손쉽게 큐텐에도 가입할 수 있었다.

큐텐에서 큐코인을 구매하려는데, 구매 수량이 1개, 50개, 100개만 있다. 18 큐코인만 필요하니까 1개를 18번 사야 하나? 혹시 모르니 50개를 사둘까? 결론은 50개였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50 큐코인을 구매한다. 이 부분은 추후에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10 단위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큐코인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큐코인을 구매하고 다시 큐브로 돌아와 구매한 큐코인을 충전했다. 그리고 다시 결제를 하려는데, 이번엔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입력해야 한단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개인물품 수입신고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부호로 관세청이 발급한다.

관세청은 회원 가입없이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바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해준다. 귀찮아도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필요하다니 발급받아 두기로 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으면 이제 진짜 큐코인 결제만 남았다. 신용카드처럼 바로 승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5초 정도 기다리면 바로 큐코인 결제가 승인된다. 이 정도면 기다릴만하다. 이제 물품이 배송되기만 기다리면 된다.

실제로 해본 암호화폐로 물건사기는 어렵지 않았다. 일반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제 속도도 느리지 않았다.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절차가 한번 더 필요하지만, 이 정도 노력에 조금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조만간 시작된다는 티몬의 암호화폐 결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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