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뤘던 생애 첫승을 위해 태국 파타야에서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실시한 박준섭. /사진=KPGA
혹독한 동계 훈련을 마치고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작년 시즌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선수들이 시즌을 기다리는 심정은 그야말로 '오매불망'이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간판으로 성장한 박준섭(27·웰컴저축은행)이 바로 그런 경우다. 박준섭은 작년 시즌 최종전이었던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KPGA투어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파70으로 세팅된 코스에서 박준섭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11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0타를 친 것. 역대 KPGA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는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 이승택(24·동아회원권그룹)이 보유하고 있었다.
박준섭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는데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고 믿기 어려웠다”라며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날’에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박준섭은 자신의 말대로 작년에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16개 대회 중 12개 대회에서 컷통과했으나 공동 8위에 입상한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 2017년에 개인 최다 상금(1억6300만원)은 고사하고 최초로 상금 1억원을 돌파했던 2016년 시즌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박준섭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는 없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조바심과 욕심이 났다”라며 “많은 연습량이 역효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하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 연습을 잘 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는데 항상 대회장의 연습 그린에서 가장 늦게 퇴근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연습을 하다 뜻대로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았고 연습 때 나온 실수가 경기에서 이어지는 경우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태국 파타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작년 최종전 60타의 기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7m~9m 정도 거리의 퍼트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 거리의 퍼트를 놓친 적이 많았다. 집중력을 강화하는 멘탈 트레이닝도 병행 중”이라며 "시즌 목표는 생애 첫 우승과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에 드는 것이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KPGA 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박준섭은 “’KPGA 선수권대회’에 애착이 있다.
2016년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역전을 당해 1타차 준우승을 했다”며 “2017년에 공동 4위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대회에서는 컷탈락했다. 나름 충격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서는 꼭 3년 전의 아픔을 씻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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