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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아르고 디앱 ‘갓츄’에서 토큰 발행한다

갓츄 플랫폼에서 정책 제안‧정치 후원 생태계 가동 바른미래당 "베타 테스트 완료 후, 정식 론칭 예정"

바른미래당이 블록체인 기술 업체 블로코와 손잡고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정책 마련과 기부 등 정당 시스템 개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유사한 형태로 바른미래당 및 소속 의원들에게 직접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논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바른미래당이 발행한 토큰(바른 츄‧가칭)을 구매하는 형태로 보다 투명하게 정치후원을 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아르고 디앱 ‘갓츄’에서 토큰 발행한다
블로코가 이끄는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의 ‘갓츄(Gotchu)’에 가입한 바른미래당 계정 화면 갈무리 / 사진=김미희 기자

22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로코가 이끄는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의 첫 서비스(디앱‧dApp)인 ‘갓츄(Gotchu)’가 정책 기부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대한민국의 바른 미래를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9일 갓츄에 가입했다. 현재는 갓츄가 기본으로 설정해놓은 10만츄(CHU)를 발행한 상태며, 1츄의 최소 가치는 5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공모가 시작되면 참여자(시민)들은 청약한 만큼, 바른미래당 토큰을 각자 계정으로 받게 된다. 이때 청약금은 곧 정치후원금처럼 입법 및 의정활동과 정책 수요조사 비용 등으로 쓸 수 있다.


바른미래당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은 블록체인 업계에 자리 잡은 밋업(자발적 오프라인 모임)처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 관련 정책 토론회나 간담회 등도 진행할 수 있다. 또 갓츄의 ‘퀘스트’ 기능을 통해 바른미래당에게 직접 정책 의제를 제시하고 논의 및 결정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국민참여예산제도’와 접목할 수 있다. 국민참여예산이란, 기획재정부가 미세먼지나 취약계층 지원 등 특정 의제와 관련된 국민 아이디어를 접수 받은 뒤, 민관 전문가 논의와 국회 심의 등을 거쳐 실제 예산을 배정하는 제도다.


바른미래당, 아르고 디앱 ‘갓츄’에서 토큰 발행한다
블록체인 관련 법률 제정에 대한 ‘퀘스트’ 요청 화면 예시 / 사진=블로코

즉 바른미래당 갓츄 퀘스트를 통해 유용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한 시민에겐 바른미래당 토큰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반대로 바른미래당이 추진하는 입법이나 의정활동에 대한 추가 제안도 갓츄 퀘스트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가 정치 영역에서도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현재 (갓츄에) 오픈된 정책 제안이나 토큰 발행은 테스트 버전”이라며 “국민들의 정책 제안이 어떤 형태로 잘 운용될 수 있을지 점검한 후, 조만간 정식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박영선TV’, ‘유시민의 알릴레오’, ‘TV홍카콜라’ 등 유튜브를 통해 정치 이슈 논평과 의정 활동을 전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행 정치자금법상 유튜브 슈퍼챗은 편법에 해당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슈퍼챗 모금에 제동을 건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은 유튜브에 입금된 슈퍼챗 후원금에서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공제한 후 자체 수익배분정책에 따라 방송 진행자에게 구글 명의로 배분해주고 있다. 이는 사실상 기업 수익을 정치인에게 제공하는 것과 같다는 게 선관위의 유권해석이다. 정치자금법상 법인‧단체 또는 법인‧단체와 관련된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반면 갓츄는 토큰을 발행한 정당과 소속 의원이 탈중앙화된 형태로 직접 후원받는 구조이다. 즉 갓츄 플랫폼이 ‘디지털 후원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개인이 국회의원 1명에게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500만원까지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