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기준 3000원 현금배당
윤치원·유진 오·이상승 사외이사 최고 90% 넘는 찬성 얻어
현대모비스도 엘리엇에 'WIN'
22일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브라이언 존스 사외이사가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한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개최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한 현금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 이사회가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으로 제안한 현금배당 안건은 찬성률이 86%였다. 엘리엇이 제안한 주당 2만1967원 현금배당에 대한 안건의 찬성률은 13%에 그쳤다.
현대차와 엘리엇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표결에서도 현대차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각각 90.6%, 82.5%, 77.3%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는 10%대의 찬성률로 모두 탈락했다.
같은 시간 현대모비스가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안건에 대한 표 대결에서 엘리엇이 완패했다. 주당 배당금은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기준 4000원으로 가결(찬성률 85.9%)됐다.
정관변경안에서는 이사 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엘리엇 제안이 26.3% 찬성률에 그쳐 부결됐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통과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사외이사 안건을 두고 펼쳐진 표 대결에서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가 압승했다. 이사회가 제안한 브라이언 D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와 칼 토머스 노이만 전 오펠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90.0%와 91.4%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카르마 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와 루돌프 본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각각 23.8%와 25.7%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별도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현대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모비스도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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