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신탁회사 예비인가를 획득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업계 1위를 목표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들이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신탁사는 차입형 신탁사업이 본격화되는 2년 뒤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는 만큼 인적·물적요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표를 맡을 적임자를 내외부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영자산신탁 등 3곳에 대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현재 부동산 신탁사는 11곳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중심이 된 한투부동산신탁은 우리은행, 카카오, SH공사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참여주주 역량을 활용해 부동산신탁과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지주사로서 인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최근 매물로 나온 중소형 보험사 등의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제한) 완화를 위한 특례법 통과에 따라 "예정대로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 10%다.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보유주식 일부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자본확충으로 몸집을 키운 대형사들간의 생존을 건 경쟁, ICT기업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시장 공력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선제적인 조직·시스템의 정비를 마친 만큼 새 출발하는 자세로 과감한 목표를 세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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