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된 거래소 통해 ‘암호화폐 P2P 시대’ 연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테스트넷을 운영 중인 탈중앙화 거래소(덱스·DEX) ‘바이낸스 덱스’를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에 ‘덱스 경쟁’이 점화됐다. 그간 중앙화 거래소를 운영해 온 업체들이 잇따라 덱스 출시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아예 덱스로 거래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덱스는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들의 거래 자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 본질인 P2P(개인간 거래)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홍콩 자회사를 기반으로 ‘빗썸 덱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도 올 상반기 덱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아이콘 덱스(가칭)’는 자체 암호화폐(ICX)와 아이콘 메인넷 기반 토큰 간의 이용자간 교환을 지원한다. 또 모든 거래 과정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뤄져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 대비 보안성 및 투명성이 강화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블록체인 네오(NEO)도 탈중앙화 거래소 ‘내쉬(Nash)’ 출범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케이엑스(OKEx) 역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덱스 공개 방침을 밝혔다.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도 연내 덱스 출시 계획을 내놨다.
레지스탕스 최고경영자(CEO) 안토니 캄세는 “거래를 위해 제 3자에게 자산을 양도해야하는 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의 근본 원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도난에도 취약하다”며 “레지스탕스는 익명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둔 탈중앙화 거래소 ‘ResDeX’를 올해 출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조사기관인 토큰인사이트(Token Insight)에 따르면 전 세계 396개 거래소 중 중앙화 거래소는 321개, 탈중앙화 거래소는 75개로 집계됐다. 거래량 역시 전체 거래소 중 탈중앙화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미만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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