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2-0 격파, 리그 1위 올라
교체출장 정원진 논스톱 발리로 승부 결정
하대성 또 다시 부상 교체
30일 FC서울과 상주 상무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 사진=김성호 기자
상주의 ‘뮤탈 자책골’이 서울을 선두로 밀어 올렸다. 서울은 개막 후 네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2016년 11월 이후 874일 만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네 경기 연속 무실점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과 동률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4R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는 안정된 수비를 앞세운 서울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라운드 제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산 서울은 페시치를 최전방에 배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앞서 두 경기에 교체 출장한 페시치는 박주영과 투톱으로 나서며 1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첫 선발기회를 부여받았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5-3-2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최전방에 페시치를 배치한 점을 제외하고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상주는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서울을 공략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K리그 최고의 화력을 지닌 팀으로 떠오른 상주는 안진범·송시우·신창무·김민우로 구성된 공격진으로 활발히 기회를 노렸다. 우측면의 안진범과 중앙의 송시우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왼편의 김민우가 90분 내내 부진했다.
지난해 ‘극장골’을 수차례 기록하며 인천팬 사이에서 ‘시우타임’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송시우는 활발한 움직임에도 끝내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승부는 전반 42분 터진 상주의 자책골로 갈렸다. 이후 서울은 후반 중반 교체멤버 하대성의 조기교체로 기회를 잡은 정원진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역습찬스에서 페시치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키퍼와 일대 일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튀어나온 공을 정원진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서울은 상주전에서 승리하며 874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2016년 11월 6일 전북 현대와의 최종라운드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서울은 구단 역사상 9번째로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한 경기만 더 무실점을 기록하면 구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현재 전력상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어느 팀을 만나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지금 네 경기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8월 이후가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함을 표했다. 최 감독은 이어 "전북이나 울산 같은 팀은 좋은 스쿼드를 갖춘 우승후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며 "다음 울산전을 좋은 시험대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고광민이 맡은 좌측면이 허물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두 차례 페널티박스 깊은 곳까지 패스가 전달됐으나 상주 공격진이 혼잡한 상황에서 기회를 놓쳤다. 전반 18분엔 완전한 오픈 찬스를 허용, 크로스가 골문 바로 앞의 공격수 머리로 연결되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있었다.
상주는 우측 공격수 안진범에서 출발한 돌파와 크로스로 수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결정짓는 데는 어려움을 보였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경기 후 “시우타임을 한 번 기대해볼 만 했지만 송시우 선수가 쥐가 나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반부터 찬스가 있었고 득점할 수 있는 상황도 많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좀 더 집중하고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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