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업 기업재무안정 지원
지난해 7월 이어 두번째 펀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1000억원 규모의 2차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 사모펀드(PEF)를 조성한다. 지난해 7월 설정한 1차 펀드는 올해 상반기 중 소진될 전망이다. 1차 펀드는 3년 이내 투자금 조기회수 등을 통해 예상 순내부수익률(IRR)이 13.6%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3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유암코리바운스 제2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를 조성하기 위해 투자자(LP) 모집에 들어갔다. GP(운용사)인 유암코가 후순위를 포함해 펀드 결성액의 50%를 책임지고, LP가 선순위로 나머지 50%를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대상은 회생기업 중심의 부실징후기업이다. 일반적인 펀드가 바이아웃(경영권 매매)에서 계속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투자하는 것과 달리, 이 펀드는 청산가치~계속기업가치 범위 내에서 투자가 이뤄진다.
만기는 6년, 투자기간은 3년이며, 재투자는 없다. IRR은 7%이고, 이를 초과할 경우 초과이익의 20%는 성과보수다.
유암코는 1차 펀드를 통해 신광테크, 남인, 현대TMC, 세기리텍, 삼주이엔지, 대동백화점에 투자했다. 지속적 영업현금이 찰충되면서 올해부터 조기상환에 들어가는 곳도 있다.
유암코는 그간 민간자본시장 내 구조조정 투자자를 육성하기 위해 블라인드 펀드를 공동GP 방식으로 운용해왔다. 오퍼스PE와 키스톤PE, 옥터스PE,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파인우드PE 등이 공동GP를 맡았었다. 하지만 성장금융투자운용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함으로써 구조조정 투자자를 육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암코의 지난해 말 기준 구조조정 투자는 약정액 1조6408억원, 실행액 1조1738억원 규모다. 40여개의 한계기업에 투자해 5000명 수준의 직접고용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부실채권(NPL)을 포함한 유암코의 운용자산(AUM)은 총 3조8000억원으로, 신용등급도 AA로 우수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구조조정 투자를 꺼려 LP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차 펀드에서 화인투자파트너스, IBK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3곳을 모집하는데 그쳤고, 펀드 규모도 목표(1500억원)보다 500억원이 축소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는 인력구조조정, 자산매각, 합병 등 사후관리 이슈 가능성이 높아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주요 LP들이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가 운용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 회생기업의 구조조정은 일자리 유지 및 창출과 직결된다"면서 "당국과 기관투자자들의 구조조정 투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