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독서 마니아들은 종이책을 가장 완벽한 매체라고 칭송했다. 종이책은 장점이 많다. 휴대가 편하고 보조장치나 전원 없이 본다. 목차가 있어 주요 내용을 찾기 쉽다. 사용자가 메모할 수 있으니 인덱싱 기능까지 훌륭하다. 하지만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크레마 그랑데’ 등 e북 리더(reader)가 속속 나오면서 찬사의 대상이 바뀔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휴대성과 실용성을 모두 높였다. 화면을 키우고 배터리 성능도 높였다. 수백권 이상 책을 담을 수 있고, 측면에 물리버튼을 배치해 기기를 한손에 들고 편리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박스를 열면 7.8인치의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전자잉크로 구동돼 오래 읽어도 눈이 편하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위아래로 쓸기만 하면 명암과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야간에는 잠을 방해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를 제거하고 읽을 수도 있다. 배터리는 2800mAh에서 1200mAh로 줄여 무게도 감소했다. 새 프로세스를 써서 지속시간은 더 높였다. 하루 1시간씩 책을 읽을 경우 충전없이 최대 14일 쓸수 있다. 완전방전상태에서의 충전시간도 5시간에서 2시간 반으로 줄었다. 무게는 250g으로 약 300페이지 책 1권과 비슷하다.
저장용량은 방대하다. 자체 운영체제를 제외하면 리디북스 페이퍼의 기본 저장공간은 5.7GB다. 이국종 교수가 펴낸 ‘골든아워 1’는 종이책으로 438페이지지만 e북 저장용량은 약 12MB다. 비슷한 용량의 책을 300권 넘게 담을 수 있다. 메모리는 32GB까지 추가로 늘릴 수 있다. 측면에 배치한 4개의 아날로그 버튼은 실용성이 탁월하다. 기기를 한손으로 들고 엄지로 버튼을 눌러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힘들게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책장을 넘길 수 있어 편리하다. 버튼이 기기 양쪽에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PC나 태블릿을 쓰던 기존 리디북스 이용자라면 자신이 보던 전자책을 기기에 손쉽게 옮길 수 있다. 기기에서 무선인터넷(Wi-Fi) 망을 연결한 후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 하면 된다. 구매목록을 한꺼번에 내려받는 옵션이 있어 편리하다.
정가는 24만9000원이다. 짬을 내 수시로 책을 보는 마니아라면 이 기기기는 독서의 즐거움을 높이는 훌륭한 기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독서 전용기기이기 때문에 태블릿PC에 비해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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