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대기업 계열의 SI(System Integration)기업이 그룹사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관련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28일 현대기아차그룹의 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면서 대기업 계열 SI기업은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신세계 I&C,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 아시아나IDT 등 총 6개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SI기업은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대상이 되거나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에 활용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발전으로 SI 기업의 역할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형 SI 기업은 관계사를 중심으로 하는 아웃소싱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특화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을 개발하고 있어 IT서비스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의 IT투자 확대로 IT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IT서비스 부문에서 4대 전략사업(인텔리전트팩토리, 클라우드,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IT서비스부문과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부문의 매출비중은 각각 56.3%와 43.6%이며 이익 비중은 IT서비스부문이 97%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최근 상장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시스템 설치 및 운영 기업이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부문별 매출 비중은 완성차 37%, 부품·철강 23%, 금융 16%, 건설 11%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차량 제조라인 및 관계 철강사의 스마트팩토리 구현과 커넥티드 카 플랫폼 개발 뿐만 아니라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의 스마트빌딩, 홈 플랫폼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 진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7월 상장된 롯데그룹의 SI 전문 기업이다. 매출비중은 SI 77%, SM(System Management) 22%다.
올해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의 관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리테일 매장의 디지털 전환 등 향후 그룹사 IT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개발은 결국 자본력과 계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SI 계열사가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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