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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울때까지 웃겨드리겠다"...뮤지컬 '스쿨 오브 락'

6월 8일 개막 앞두고 8일 주역 및 연출 내한 

"관객이 울때까지 웃겨드리겠다"...뮤지컬 '스쿨 오브 락'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캐릭터(에스앤코) /사진=fnDB

"관객이 울때까지 웃겨드리겠다"...뮤지컬 '스쿨 오브 락'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캐릭터(에스앤코) /사진=fnDB


“관객들이 울 때까지 심금을 울리고, 관객이 울 때까지 웃겨드고 관객이 울 때까지 신나게 해드리겠다. 락콘서트를 보러 온다고 생각하시라.”(코너 존 글룰리)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듀이’ 역할을 한 코너 존 글룰리(26)가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히트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오는 6월 8일 국내 초연한다. 웨버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로 친숙하다.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로 유명한 이 작품은 웨버의 아내가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남편에게 무대화를 제안했고, 공동 프로듀서로서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무려 7년간의 협상 끝에 뮤지컬 권리를 확보했다.

웨버는 ‘러브 네버 다이즈’이후 5년 만에 제작에 뛰어들었고, 1971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이후 44년만에 웨스트엔드가 아닌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초연해 화제를 모았다.

주역과 함께 내한한 패트릭 오닐(37) 협력안무 및 연출은 2015년 여름, 브로드웨이 소극장에서 초연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감격에 젖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약 10분간 정적 속에 앉아 있다가 박수를 쏟아냈다. 제 생애 그렇게 큰 박수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그때 이 작품의 모든 것이 훌륭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 이듬해인 2016년 11월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올린 ‘스쿨 오브 락’은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됐고, 2017년 올리비에상과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를 수상했다.

웨버는 ‘스쿨 오브 락’에 대해 “즐거움에 관한 작품”이라며 “음악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을 하면서 내내 행복했고,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그러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웨버는 영화에 사용된 3곡을 활용하면서 새롭게 14곡을 추가했다. 가슴이 뚫리는 시원한 락부터 클래식과 팝, 오페라 등 전통적인 뮤지컬 곡조가 조화를 이루면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패트릭 오닐 연출은 ‘스쿨 오브 락’이 웨버 음악의 종합선물세트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웨버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작곡한 사실을 잊는다. ‘송 앤 댄스’도 작곡했다. 구글로 웨버의 60-70년대 모습을 검색하면, 제 옆에 앉아있는 글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로 유명해지셨다. ‘스쿨 오브 락’은 웨버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신동원 S&CO 대표(프로듀서)는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이라서, 한국에 소개하게 됐다”며 “장르를 넘나드는 웨버의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내용적으로 영화와 큰 차이는 없다. 스쿨 밴드와 듀이의 이야기가 좀 더 보강됐고 러브스토리가 추가됐다. “웨버의 뮤지컬에 러브송이 빠지면 섭섭하다”는 게 오닐 연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가장 큰 차이는 라이브로 공연한다는 점일 것"이라며 "스쿨 오브 락은 실제 연주가 펼쳐진다. 시각과 청각을 넘어선 현장감이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잭 블랙의 존재감을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할지 우려가 있었다. 뮤지컬은 듀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하면서, 듀이뿐만 아니라 듀이가 이끄는 스쿨 밴드에 방점을 찍는다. 뮤지컬에서 그들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너 존 글룰리는 이번 ‘스쿨 오브 락’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작가이자 코미디언인 그는 매회 공연 때마다 1kg이 빠질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공연이 끝나면 바로 침대로 직행한단다.

“처음에 이 역할을 맡았을 때 긴장되고 부담돼 거의 정신을 잃는 줄 알았다. 더구나 듀이는 무대에서 그야말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뛰어다닌다. 하지만 배우들의 생생한 연주가 시작되면 피곤함 따윈 가시면서 다시 무대 위를 휘 젖게 된다.”

잭 블랙과 달리 마른 체형의 그는 “세계적으로 제가 가장 마른 듀이일 것”이라며 웃었다. 브로드웨이에서 듀이로 활약한 그는 한국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드투어에서 듀이로 열연한다. 현재 ‘스쿨 오브 락’은 영국과 미국에서 내셔널투어 중이며, 호주, 중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나만의 로켓소스를 찾아서 '빵'하고 발산하라’는 잭 블랙의 영화 속 대사가 있다. 잭 블랙은 잭 블랙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듀이를 찾았다.
나만의 지문을 찍으려 애썼다.” 6월 8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이어 9월 부산 드림씨어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첫 티켓 오픈은 4월 16일 오후 2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