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 전체회의에서 축사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결국 불참한 가운데 11일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안에 남북철도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 전체회의' 축사에서 "지난해 대한민국에는 OSJD 가입과 더불어 철도사에 남을 만한 큰 변화가 또 있었다"며 남북철도 관련 합의에 대해 설명했다.
김 장관은 "남북 정상은 3차례 회담을 통해 끊어져 있던 한반도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철도공동체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남과 북은 북측 철도 노선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했고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도 개최했다"며 "올해는 앞으로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철도는 더 이상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반도 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은 한반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을 공동번영의 길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OSJD는 유럽과 아시아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포함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기관으로 구성돼있다. 한국은 지난해 남북화해 무드에 힘입어 4수 끝에 정회원에 가입했다.
1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OSJD 사장단회의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 운영을 위한 주요 내용을 다뤄 '대륙철도의 유엔 총회'라 불린다.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라는 슬로건으로 남북 평화는 물론, 유라시아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의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비전과 유라시아 철도로 물류비 절감, 경제협력 강화 등을 촉진해 모두가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이번 사장단회의가 한국이 정회원에 가입한 뒤 주최하는 첫 회의이고 회의 기간에 남북·대륙철도 연결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 북한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결국 북한이 불참하면서 다소 맥이 빠지게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OSJD 사장단회의 참석 요청 공문은 개최 한달 전쯤 각국에 전달된다"며 "북한의 경우 전체회의 2~3일 전에 참석을 통보하기도 해 어제까지 참석 여부를 기다렸지면 결국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