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김소라의 팩트체크] '삼성코인'이 나온다고?

1. '삼성코인' 발행은 그저 떠도는 소문? '갤럭시S10'이 쏘아올린 궁금증 2.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 '페이스북 코인' 발행한다?

“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소식들이 모두 사실일까? 시중의 주목을 끄는 뉴스 중에는 “정말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뉴스도 많다. 블록포스트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중요한 이슈들을 가려 팩트를 체크해본다.”



삼성 갤럭시S10에 탑재된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삼성코인’ 발행의 신호탄? 암호화폐 투자자는 조만간 거래소에서 삼성코인을 만날 수 있을까.


전세계 사용자만 27억명 이상인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정말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암호화폐를 송금해줄 수 있을지 팩트체크해 본다.


‘삼성코인’ 발행? ‘갤럭시 S10 키스토어’가 쏘아올린 호기심


[김소라의 팩트체크] '삼성코인'이 나온다고?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갤럭시 S10'을 선보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올 2·4 분기 출시될 '갤럭시 S1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지난달 8일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공개하면서 암호화폐 지갑 ‘키스토어’를 소개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입출금에 필요한 개인키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일상생활에서 암호화폐 결제 같은 편리한 서비스의 기반을 만들어 준 것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특정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서비스 활성화의 인프라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엔 삼성이 추후 어떤 방향으로든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번졌다. 그러면서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이 직접 암호화폐를 발행해 ‘삼성코인’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삼성전자 내부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내 블록체인 관련 팀이 있고 이 팀이 일명 ‘삼성코인’으로 불리는 암호화폐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그럴싸한 소문이 퍼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삼성코인 발행 소식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내부에 블록체인 개발 팀은 있으나 삼성전자가 직접 블록체인을 활용한 메인넷을 출시한다거나,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거나 하는 사업은 현재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는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서비스 할 순 있겠으나 삼성전자가 직접 서비스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갤럭시 S10에 탑재된 블록체인 관련 기능은 공인인증서 역할을 하는 개인키를 보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인 공간을 마련한 것일 뿐, 앞서 언론을 통해 나온 ‘삼성코인’ 발행 등과 관련한 일련의 소식은 모두 확대해석이며 사실관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삼성코인’을 내놓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이 마음설레일만한 가까운 시간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페이스북 코인 송금하기’ 버튼을 누를 날이 올까


[김소라의 팩트체크] '삼성코인'이 나온다고?


“출시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언제’의 이슈가 아닐까요? 또 페이스북이 자사 비즈니스 본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라인이나 카카오톡 같이 수천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자신의 메인스트림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진 않습니다”


장채선 TTC 프로토콜 이사는 페이스북 코인 발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은 답을 내놓았다. 그는 ‘시점, 방법, 깊이’ 이슈가 페이스북 코인 발행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장 이사는 “페이스북에서 자사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가설이 성립하려면 우선 이미 여러 국가와 산업 전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며 “2019년의 페이스북은 결국 기업공개(IPO)를 마친 상장사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도입에 앞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이 굳이 자사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지 않고 그저 자체 포인트를 만들어 순환시킨다 해도 그 자체로 엄청난 반향일 것”이라면서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때처럼 ‘퍼스트펭귄’의 등장이 다른 업체의 진입을 촉진할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우선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발행’ 소식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2월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를 통해서였다. 당시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왓츠앱(WhatsApp)에 탑재될 송금에 쓰일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경,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전담팀 신설 소식이 알려진 후 모습을 드러낸 구체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여기에 올초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 코인이 올해 상반기 발행을 목표로 특정 암호화폐 거래소와 상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의심을 더욱 가중시켰다. 비슷한 시기 페이스북이 10여개 부문의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또 지난 9일(현지 시간) 나다니엘 포퍼(Nathaniel Popper) 뉴욕타임즈 IT전문 기자는 페이스북 코인 관련 뉴스를 본인의 트위터에 공유해 다시금 의혹에 불을 지폈다.

포퍼는 “페이스북이 코인 출시를 위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VC)을 모집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부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페이스북이 외부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이로써 당분간 ‘페이스북 코인 발행’ 이슈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