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兆단위 매출 올리는 'SK 행복나래'… 모든 수익 사회 환원

산업·소모성 자재 공급하는데 일감 절반은 SK계열사에서
200억 규모 경상이익 모두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兆단위 매출 올리는 'SK 행복나래'… 모든 수익 사회 환원
서울시 중구 소재 행복나래 본사 3층에 상품경쟁력강화사업 대상 사회적기업 제품들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사회적기업으로 처음 키운 계열사 '행복나래'가 3년 연속 조단위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태원 SK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복나래는 산업 및 소모성 자재 공급(SCM) 업체로 사업 재투자 등을 제외한 경상이익 100%를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행복나래가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 몰아주기로 꼽혔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사업에 대한 논란을 잠식시키고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모범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연속 조단위 매출

14일 행복나래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행복나래의 매출은 지난 2016년 4468억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조단위 매출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조506억원, 2018년은 1조947억원이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행복나래가 최근 급성장하게 된 요인으로는 SK하이닉스가 꼽힌다. 지난 몇년 동안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SK하이닉스가 신규 설비 발주를 늘린 덕분에 행복나래의 매출도 크게 오른 것이다. 행복나래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이상이 SK 계열사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의 물량이다. 다만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주주에게 돌아가지 않아 일감 몰아주기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행복나래 주주 배당금은 '0원'으로 책정돼 있다. 행복나래의 주주는 기존 SK이노베이션 45%, SK텔레콤 45%, SK가스 5%, 재단법인 행복나눔재단 5%에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100%로 변경됐다.

■경상이익 사회적기업에 투입

행복나래는 올해 경상이익 전부인 약 200억원 규모를 사회적 기업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지난해에는 총 161억원을 관련 사업에 써왔다. 행복나래가 재원으로 쓰고 있는 사회적 기업 관련 분야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카이스트 협업 등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 기부 등 세가지로 나눠져 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은 사회적 기업 마을, 협동조합 등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과 함께 판로 확보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KAIST와 사회적 기업 MBA 과정 전액 장학금 제공 등 사회적 기업인들을 육성한다. SPC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사회적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왔느냐를 측정해서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재원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3년 새 100여명의 직원이 늘어 현재 213명이 행복나래에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잘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나래는 SK네트웍스와 미국법인인 Grainger International, Inc.와의 합작투자계약에 의해 2000년 7월 5일에 설립됐다. 2001년에 기업간(B2B)전자상거래사업을 위한 IT시스템을 구축완료, 본격적인 B2B 전자상거래사업을 개시했다. 2011년에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고, 2012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엠알오코리아에서 행복나래로 변경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