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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 "아파트는 눈물이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5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이 공연] "아파트는 눈물이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공연 장면(두산아트센터) /사진=fnDB

[이 공연] "아파트는 눈물이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공연 장면(두산아트센터) /사진=fnDB

[이 공연] "아파트는 눈물이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공연 장면(두산아트센터) /사진=fnDB

[이 공연] "아파트는 눈물이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연극 철가방추적작전 공연 장면(두산아트센터) /사진=fnDB


임대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함께 다니는 강남구 어느 중학교. 임대 아파트에 사는 정훈은 어느 날 가출을 하고, 담임교사 봉순자는 정훈이를 다시 학교로 데려오기 위해 그의 행방을 쫒는다.

김윤영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박찬규 극작가와 신영민 연출이 무대로 옮겼다.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은 아파트가 부의 척도가 된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린다. 누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더 세분해 아파트인지 연립인지 임대아파트인지에 따라 시쳇말로 계급이 나눠진다.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고스란히 대물림한 임대 아파트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교육 현장에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온몸으로 겪는다.

정훈은 학급에 물건이 없어지면, ‘임대애’부터 의심하는 친구들의 시선을 참기 힘들다. 그나마 양심적인 교사 봉순자조차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 편견을 목도한다. 학교와 집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정훈은 결국 거리로 나선다. 친구의 도움을 얻어 겨우 생활을 이어가나 가출한 10대 청소년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다.

10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 극 자체는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띈다. 하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상은 너무 견고하고 차갑다. 사회에 나올 준비도 안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그래서 저소득계층의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눈물’이다.

박찬규 극작가는 “봉순자는 기존의 질서 안에서 최선을 찾는 사람이다. 나는 봉순자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이 시스템은 정말 괜찮은지, 계속 유지해도 되는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철가방추적작전’은 오는 5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한편 두산아트센터는 2013년부터 두산인문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진행해 왔다.

2019년 두산인문극장의 주제는 ‘아파트 Apartment Nation’다.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사회학과 인문학 등 각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하는 강연 8회를 비롯해 공연 3편, 전시 1편을 진행한다.

‘철가방추적작전’에 이어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가 5월 14일~6월 8일 공연된다.
도시화 과정에서 생긴 권태와 빈곤, 상실감에 대해 질문한다.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경험, 이상과 가능성을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살펴보는 ‘포스트 아파트’는 6월 18일~7월 6일 무대에 오른다. ‘Our Paradise, 아마도 멋진 곳이겠지요’ 전시는 5월 1일 개막해 6월 22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