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석 달 만에 다시 외화표시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지 않고, 채권 재발행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8일 외화표시 사모채 2년물 2000만달러(약 227억원)를 발행했다. 변동성 금리로 표면이율은 연 4.10%다. 지난 1월 10일 4000만달러(약 455억원)를 발행한지 3개월 만이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1월 3년물로 발행했던 1억달러 규모 외화표시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올해 1월 사모사채 발행(4000만달러), 은행대출(4000만달러), 현금(2000만달러)으로 이를 모두 상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당시 현금 상환했던 2000만달러어치를 채우기 위해 사모채를 재발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대출을 제외한 6000만달러를 사모채로 차환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업황이 지지부진하면서 차환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의 보조금 축소, 미국 세이프가드 등으로 태양광부문의 가격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황 부진에 따라 한화큐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부문의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의 주요 도시가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 정책의 부활을 예고한 덕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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