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달 CBSI가 전월보다 10.2p 상승한 88.6으로 2개월 연속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2일 밝혔다. CBSI 88.6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1년 10개월래 최고 기록이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신규공사 수주 BSI는 99.8로 전월(81.0)보다 18.8p나 상승했다. 주택을 제외한 비주택 건축과 토목 공사 지수도 전월보다 개선됐다. 3∼4월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체육관, 학교 등 공공건물 발주가 활발했고, 하수도 공사 및 철도 공사가 증가했다. 민간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했는데 이러한 요인이 종합돼 지수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건설 경기가 예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SOC 예산(7000억원)이 정부 추경안에 반영됐다는 긍정적인 소식과 함께 수주 물량이 증가한 것이 지수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지수가 아직 90선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추세 전환이 아닌 침체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CBSI(96.8)도 수주 잔고 및 자금 침체 상황의 개선으로 인한 지수 회복세가 예상된다. 5월 신규공사 수주(93.9)와 기성(88.2)지수는 각각 4월보다 5.9p, 4.4p 하락할 전망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가까이 상승한 것은 건설기업들이 이달에도 건설 경기 침체 수준이 4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기업이 4월 수주 증가가 일시적이고 이것이 이달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신규공사 수주와 기성 수주 지수는 4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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