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설계로 롯데 제치고 수주
새 푸르지오 적용 첫번째 단지.. 향후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방배신삼호·신반포4차 등 강남 수주전 50여곳도 검토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장위 6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장위6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25-55번지(10만5163㎡)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 지상 29~33층 15개동 1637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대우건설 장위 6구역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서울 동북권 뉴타운의 핵심지로 꼽히는 장위뉴타운에서 롯데건설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꺾고 장위 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정비사업 시장에 힘을 얻게 됐다.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정비사업의 흐름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장위6구역의 승리로 향후 수주전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장위 6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조합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566명 가운데 부재자를 포함한 529명 참석자 중 총 352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우건설, 특화설계로 승기
장위6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25-55번지(10만5163㎡)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을 재개발해 지하 3층, 지상 29~33층 15개동 1637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비록 롯데건설이 대우건설보다 뒤늦게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막판에 공격적인 영업으로 대우건설을 압박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롯데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 및 신용등급의 시공사 자체 지급 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의 강점으로 경쟁사를 위협했다. 지난 2017년에도 잠실 미성크로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추가 이주비 대출과 이사비 문제해결 등 자금력과 기업의 신뢰를 통해 경쟁사를 제쳤다.
반면 대우건설 입장에서도 이번 장위 6구역이 절실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2018년 8월 조합이 삼성물산의 시공권을 취소한 뒤부터 사업을 준비한 선발 주자다. 직전 수주전이었던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에서도 고배를 마신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에서는 김형 사장이 직접 재건축 설명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수주전마저 롯데건설에 밀렸으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위상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으로 승리로 인해 앞으로 이어질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등 수주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장위 6구역만을 위한 특화설계를 장점으로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외관특화, 조경특화, 필로티특화, 상가특화, 단위세대특화, 시스템특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데 더해 장위 6구역에 장위뉴타운 최초의 스카이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또 조합원 제공품목도 롯데와 달리 추가로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고품격 드레스룸·화장대·펜트리(해당 평형), 부부욕실 비데, IoT 터치스크린·스위치·원패스, 자녀방 붙박이장, 음식물 탈수기, 전동 빨래 건조대, 실내 공기청정시스템 등을 제공키로 했다.
■강북 넘어 강남 수주전도 '공략'
장위 6구역은 지하철 1호선, 6호선이 모두 지나는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 장위 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알짜 단지다. 장위 6구역은 16년만에 새단장을 한 푸르지오도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수주한 장위10구역과 더불어 장위 6구역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어 향후 수주전에서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전 승리를 통해 강북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강남 수주전에서도 영향력을 보이겠다는 포부다. 현재 방배신삼호, 신반포4차, 일원개포한신, 잠실우성 1,2,3차, 잠실우성 4차 등 강남의 50여곳의 사업지를 검토 중에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초환으로 강남 지역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써밋'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에서도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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