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와인 명가 비냐 에라주리즈가 생산하는 '맥스 리제르바'는 까베르네 쇼비뇽, 샤르도네, 피노누아, 시라, 까르미네르 등 5종류가 나온다. 에라주리즈의 대중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잘 익은 과실향과 부드러운 타닌을 기반으로 균형잡힌 맛으로 유명한 와인이다.
까베르네 쇼비뇽과 샤르도네 두 제품을 시음해봤다. 까베르네 쇼비뇽은 까베르네 쇼비뇽 87%를 기반으로 까베르네 프랑 7%, 쁘띠 베르도 6%가 섞인 블랜딩 와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14%다.
잔에 담긴 와인은 칠레의 강한 햇살을 머금고 제대로 영근 과실향을 뿜어낸다. 밝은 루비컬러에 잘 익은 검은색 과일류의 향이 섞여있다. 후추같은 스파이스도 묻어난다.
입에 머금어보면 역시 아로마가 강하다. 다소 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혀에 떨어지는 질감이 아주 좋다. 이어 은은한 커피향도 맡을 수 있다. 삼키고 나면 밑에 깔리는 타닌과 에라주리즈 특유의 독특한 부케가 뒤따라 온다. 여운도 제법 남는다. 에라주리즈 와인을 먹어보면 늘 칠레 와인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신맛을 가지고 있다. 아주 세련된 느낌으로 특유의 맛이다.
맥스 리제르바 샤르도네는 샤르도네 100%로 만든 알코올 도수 13.2% 와인이다. 10개월간 프렌치 오크 숙성을 거쳤다. 따라보면 아주 연한 연두빛을 띠며 감귤, 파인애플 등 상큼한 향이 많이 올라온다.
부드러운 이스트 향을 기반으로 견과류 향도 섞여있다. 샤르도네 와인이면서도 살짝 가볍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거리의 잎이 짙어지기 전 봄 날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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