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금융그룹 계열사 대신F&I가 국내 선박용 특수밸브 선두주자인 에이스브이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적 우선매수권자(Stalking-horse)로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스브이의 주력제품인 버터플라이밸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스브이 매각주관사 선일회계법인이 최근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대신F&I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관계인집회에서 이를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대신F&I의 인수가 확정된다. 대신F&I가 제시한 가격은 180억원 규모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가 원칙이되, 회사와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로 진행된다. 에이스브이의 새 인수자는 총 인수대금 가운데 50%를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머지 50%를 회사채 인수에 투입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에이스브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 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사가 주요 고객이다. 해외 66여개국으로 수출돼 매출의 80%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에이스브이는 조선업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2017년 536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도 231억원이나 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창원지방법원에 의한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조선업 업황 개선에 따른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이스브이는 LNG선에 적용 가능한 버터플라이밸브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대신F&I도 이런 점을 고려해 투자성과를 기대하고 인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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