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가구가 대상, 돌려받을 금액 평균 393만원...일부 가구 1000만원 넘어
헬리오시티 조합이 합동시공단에 보낸 선납 이자 환급 요청 공문. 이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76억8000만원, 현대건설 76억8000만원, 삼성물산 102억5000만원 등 총 256억원의 선납 이자가 지불되지 않고 있다.
최근 입주를 마친 송파 헬리오시티가 미지급된 이주비 선납 이자 256억원을 두고 입주민과 재건축 조합, 시공사 간의 내홍이 심해지고 있다.
헬리오시티의 경우 이주비 대출에 따른 미래 발생 이자를 공사 분담금에 포함해 선납하는 특수한 형태로 공사를 진행했다. 선납으로 이주비 납부를 완료했거나 실제보다 이자를 더 낸 입주민들이 현재 이자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공사가 잔급 미납과 상가 일반분양 지연을 이유로 256억원의 이자를 미지급하고 있어 입주민,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주비 이자 먼저 내 공사금 충당
19일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에 미지급 이주비 이자 정산금 256억2345만원을 청구했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 조합 집행부가 기본 이주비를 1억8000만원으로 계산하고 공사기간을 40개월로 설정해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이자보다 넉넉한 자금을 분담금으로 받아 공사비로 납부했다"며 "관련법에 따라 입주 완료 1달이 된 지난 5월 1일까지 과잉 납부된 선납이자 미지급금 256억원의 정산을 시공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실제 헬리오시티는 과거 분양설계 당시 입주 이자비 선지급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분양을 진행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주비 이자가 미지급 돼 공사가 지연되는 우려를 사전에 막기 위해 공사 분담금에 미래에 발생할 이자를 미리 추정해서 받은 것이다. 당시 조합은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방식을 의결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늘지만, 시공사는 안정적인 공사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송파 헬리오시티 / 사진=이환주 기자
문제는 이주비를 다 갚아 이자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거나 이자를 더 낸 입주민의 경우 추후 정산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이 4월 말까지 미리 낸 이자를 정산해서 돌려주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 중순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입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입주민들은 이주비 추정 이자를 약 6회에 걸쳐 납부했다. 현재 이주비 선납 및 정산금을 받아야 될 가구수는 6500가구 내외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금액이 가구당 평균 393만원이다. 이주비를 조기 납부한 일부 가구는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조합 측은 "4월 말 이자정산작업을 완료하고 합동시공단에 공문을 발송해 정산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시공단은 도급계약서에 따라 아파트와 상가 일반분양대금, 조합원 분담금은 공사비에 충당돼야 하나 입주예정자의 잔금미납, 상가 일반분양이 완료되지 않아 이주비이자 차액을 환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입주민-조합-시공사 3자 갈등
조합 측은 시공사 측에 "이주비 이자 환급을 요청했다"며 할일은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자 환급을 해야할 시공사는 "잔금미납, 상가 일반분양 지연으로 환급이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이자 미지급도 옳지 않고, 조합 집행부도 무능력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선납이자 환급이 지연되면서 일부 입주민들은 내부 커뮤니티 등에 불만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입주민은 지난 15일 헬리오시티 커뮤니티 게시판에 "개인별 입주와 관련된 사항을 어떻게 선납이자와 공사비를 연계시키냐"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집행부의 월급을 집행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식의 핑계를 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시공단 측은 상가일반분양 일정이라도 확정되면 이자 환급금 지급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기존 조합이 아닌 비대위 소속 입주민 측이 신청한 가처분 신청으로 이달 3일 예정이던 상가책임분양업체 선정이 무산된 상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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