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수민이 1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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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인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15년 같은 대회서 우승하며 2년만에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 해에 예상대로 신인상은 가져갔지만 기대를 모았던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은 아쉽게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대상과 평균타수는 각각 2위, 상금 순위는 3위에 그친 것.
이듬해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201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것. 그러면서 무대를 유럽으로 옮겼다. 하지만 유럽투어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해인 2017년에 상금 순위 137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2018시즌 시드는 유지했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딱 한 차례 '톱10' 입상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고 말았다. 그리고 KPGA코리안투어 유턴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드가 없었다. 결국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해 26위로 합격하면서 올 시즌 투어에 합류했다.
영욕이 점철된 '영건' 이수민(26)의 지난 6년간의 커리어다. 그런 이수민이 점점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한 이수민은 2개 대회서 컷 탈락했으나 '텃밭'인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입상했다. 그리고 시즌 다섯번째 출전인 SK텔레콤오픈서 절정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이수민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수민은 이대한(29), 함정우(25·골프존), 고인성(26)과 함께 단독 선두에 오른 김찬(29)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보기 2개가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라운드였다. 퍼트는 시즌 초부터 잘됐지만 티샷이 불안정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 티샷도 어느 정도 잘되고 있어서 좋은 순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티샷이 좋아진 이유를 공략 지점을 정하고 정확하게 샷을 하려고 한 덕이라고 했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3년 대회서는 공동 10위, 2015년 오션코스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는 준우승, 2017년에는 공동 8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수민은 "대회와 좋은 인연도 있고 해서 오늘처럼만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퍼트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티샷만 안정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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