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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규 네이버 의장, 휴맥스로 돌아가나

내년 3월까지 임기 남았지만 휴맥스 구원투수 필요한 상황
주주들 경영개선 요구에 부담

변대규 네이버 의장, 휴맥스로 돌아가나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의 '휴맥스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를 놓고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 의장이 1세대 대표 벤처기업으로 키워낸 휴맥스가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 주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부활을 위해 경영일선으로 복귀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9일 IT업계와 휴맥스 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가인 변 의장의 휴맥스 경영복귀에 대해 IT업계에서는 개연성이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휴맥스측은 변 의장의 복귀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변 의장이 지난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변 의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휴맥스 경영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이사회는 변 의장을 포함해 5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사내이사(한성숙 대표, 최인혁 경영리더)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휴맥스로 복귀한다면 회사의 '구원투수'로 재등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변 의장의 경영복귀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정황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3월부터 책임리더제를 도입하며 임원제도를 부활 시킨 만큼 변 의장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당초 변 의장의 복귀설은 휴맥스의 자회사 분리 과정에서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휴맥스 계열 디지털 방송 솔루션 기업인 알티캐스트는 품질보증 부문(QA팀)을 '큐아이즈'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QA팀 소속 임직원 50~60명은 법인 신설에 맞춰 큐아이즈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한 자구책으로 개발단도 별도의 조직으로 떼어내는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장의 복귀에는 선을 그었던 휴맥스 측은 개발 조직 분리에 대한 질문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사업 조직을 재편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라고 여지를 뒀다.

지난해 변 의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할 블록체인 사업을 알티캐스트에 맡기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깊은 회사의 심장부인 개발 조직을 떼어낼 만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면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변 의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주주들의 계속되는 경영개선 요구 압력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맥스는 실적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426억원으로 23.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24.2% 줄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긴 했지만 핵심 원재료인 D램 가격의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뿐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