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강남 3구에 대부분 집중됐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올해는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지난 2015년부터 서울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이 올해 48.8%를 기록했다.
9억원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액수다.
지난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에 머물렀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018년 29.2%로 3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절반에 가까워졌다.
눈에 띄는 점은 강북 내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율이 45.4%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강북에서는 용산·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10% 미만에 머물렀으나 올해 40%대로 급격히 늘었다.
직방 관계자는 "한강 이북 서울은 기존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구간별로 살펴보면 분양가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4.4%로 급감했다.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지난해 22.3%에서 올해 44.9%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일반 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분양가 8억원 이하 비중이 2015∼2017년 70∼80%에서 지난해 45.4%, 올해 17.0%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지난해 30%에서 올해 72.2%로 급증하면서 8억원 이상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직방 관계자는 "공공에서 직접 분양가를 책정하고 분양에 나서는 방식이 주된 추세여서 서울에서는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것도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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