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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650만주 블록딜 추진

원에쿼티, 1100만주 팔아치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요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가 8개월 만에 또 지분을 팔았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JP모간 계열의 사모펀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직후 원에쿼티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650만주(4.5%)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6만5300원) 대비 할인율 5.1~8%가 적용됐으며, 매각주간사는 UBS증권이 맡았다. 매각 규모는 4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블록딜이 성사되면 원에쿼티파트너스의 지분은 10% 수준으로 축소된다.

앞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450만주(3%)에 대한 블록딜을 실시,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두 차례 블록딜 간에 매각주식 수는 200만주가 차이 나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매각금액은 비슷하다.

IB업계에선 8개월 사이에 주요 주주가 1100만주를 팔아치운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블록딜 당시 원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 초기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라며 "1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하겠다"고 밝혀 중장기 투자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지분 매각은 원에쿼티파트너스가 2012년 투자 이후 6년 만에 처음 엑시트한 사례였다. 국내 한 기관투자자는 "블록딜은 통상 주가가 오를 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엑시트하기 마련"이라며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데도 굳이 주요 주주가 대규모 지분을 매각한 것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9% 넘게 빠진 상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