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호잉 뉴스1
김민우 연합뉴스
올 프로야구는 5강 4약으로 일찌감치 굳어지고 있다. 1위 두산, 2위 SK를 비롯해 3위 NC, 4위 키움 5위 LG가 버틴 상위권. 7위 KT 8위 삼성 9위 롯데 10위 KIA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그 가운데 한화가 있다. 한화는 지난 달 19일 이후 한 달 여 동안 줄곧 6위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 팀은 상위권 팀 끼리, 하위권 팀은 또 그들끼리 숱한 변동을 겪어 왔다. 선두 자리만 해도 두산과 SK가 마치 정권 교체하듯 엎치락뒤치락했다. 줄곧 10위에 머물러 있던 KT는 어느 새 7위로 올라섰다. 말석 자리를 KIA에 넘겨 준 채.
지난 주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6위 한화가 긴 춘몽에서 깨어나 비상을 위해 조용히 기지개를 켰다. 지난 주 한화는 키움에 충격적 3연패를 안겨 주었다. 16일 15-6 대승을 거두고 5할 승률에 한 게임 차로 접근했다.
5할 승률은 한화에 큰 의미가 있다. 한화는 4월 7일 현재 7승7패로 4위에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가을 야구 전선에 문제가 없어보였다.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한 번도 5할 승률을 되찾지 못했다. 16일 키움전서 이겨 턱밑까지 진격했다.
다음 상대는 10위 KIA. 독수리 둥지에 햇살이 비치나 싶었다. 김기태 감독이 물러난 KIA에 1승 2패로 덜미를 잡혔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지난 해 최고 효자에서 불효자로 급락한 불펜에서 청신호가 잡혔다.
송은범(35)은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해 7승 1세이브 10홀드를 올린 불펜의 기둥 투수였다. 3일 현재 성적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1. 송은범은 16일 1군에 복귀했다. 그 날 키움전서 1이닝 무실점, 18일 KIA와의 경기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태양(29)도 2군에서 단련됐다. 최근 4경기서 5이닝 1실점으로 단단해졌다. 이전 9경기선 16⅓이닝을 던져 17실점 평균자책점 9.37을 기록했다. 4월 18일 KT전선 선발로 나와 5이닝 5실점했다. 송은범, 이태양의 회복은 한화 불펜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선발진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장민재(29), 김범수(24), 김민우(24)가 최근 잇달아 승리를 따냈다. 먼저 김민우가 14일 키움과의 경기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기록했다. 한 타자가 부족해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놓쳤다.
다음은 장민재. 16일 역시 키움전서 5⅔이닝 6실점으로 불안, 불안했지만 끝까지 승을 지켜냈다. 벌써 시즌 5승째다. 대미는 김범수가 장식했다. 18일 KIA전서 동갑나기 김민우와 똑같은 내용으로 2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채드 벨(5승 4패), 워익 서폴드(2승 4패) 두 안정된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다. 장민재, 김범수, 김민우 토종 트리오가 살아나면 상위권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정우람, 박상원에 송은범, 이태양이 가세한 불펜도 든든하다.
한 가지 우려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부상 여부. 호잉은 지난 해 30 홈런, 110 타점을 기록했다. 올 해도 7홈런 2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8일 KIA전서 덜컥 부상을 당했다. 경기 도중 오른 쪽 골반에 통증을 느껴 빠졌다. 호잉의 상태는 이번 주 한화 행보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재 6위 한화와 5위 LG의 경기 차는 3. 한화는 삼성, 두산과, LG는 SK, 롯데와 경기를 치른다. LG는 주초, 한화는 주말 3연전이 고비다. LG는 지난 주 1승 4패를 기록했다. 한 달 넘게 요지부동이던 6위 자리에 변동이 생길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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