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몰 트렌드가 콘텐츠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쇼핑몰들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판매채널 위주의 역할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마켓이라는 인식을 넘어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즐거움을 전달하는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형 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이 전략을 추구하는 커머스 스타트업들이 매해 전년 실적을 두 배 이상 갈아치우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도 쇼핑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이 쇼핑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스토리'가 있는 쇼핑 콘텐츠가 급부상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와 이커머스가 만나 '크리머스' 라는 신조어 까지 만들어졌다.
■커머스 스타트업, 영상 콘텐츠로 '대박'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동영상을 통한 상품 홍보로 소위 대박이 났다. 블랭크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떠올랐다. '홍보 영상인데 재밌다'는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알려졌다.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국내 커머스 업계에 영상 제작 바람을 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11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138억원에 달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내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비엘은 아이디어 제품들을 중심으로 제품 소싱 단계부터 좀 더 매력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 작업물들을 선보이며 오픈 4년만에 누적매출 11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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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크리머스' 바람
'크리머스' 현상은 대기업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3년 내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본격화된 모바일 첫 화면 개편에서도 커머스 영역을 강화, 왼쪽으로 넘기면 커머스 페이지가 곧장 나온다. 웨스트랩으로 명명한 해당 페이지에는 동영상 판이 새로 도입된다. 웨스트랩의 주요 콘텐츠는 우선 커머스 관련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개편을 처음 발표하면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검색의 3분의 1정도는 쇼핑 검색 관련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을 동영상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상품 후기를 텍스트 형태가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 찾는다"라며 "향후 커머스 시장은 라이브 형태로 물건을 판매하는 미디어 컨텐츠 등이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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