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사진=연합뉴스
안우진 /사진=뉴시스
장민재(29·한화)는 28일 KIA전서 6승째를 따냈다. 한편 상대의 8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10년 전 드래프트서 그를 포기한 연고 구단이다. 장민재는 8이닝을 던져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모두 자신의 최다기록이었다. 종전엔 7이닝 8탈삼진.
장민재는 벌써 6승을 올렸다. 지난 10년(공익 근무시절 포함)간 자신의 최다승 타이기록(2016년,2018년)이다. 이닝 수(62⅓)는 벌써 지난 해(59⅔)를 넘어섰다. 탈삼진(60개)도 지난 시즌(42개)보다 많다. 장민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0㎞ 대 후반. 오른 팔 유희관(두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안우진(20·키움)은 28일 LG전서 최고 구속 153㎞를 기록했다. 7이닝을 던져 8개의 탈삼진을 낚아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 시즌 5승째를 올려 신인 때인 작년 승수(2)를 까마득히 밀어냈다. 장민재와 안우진은 이날 팀을 2연패에서 구해냈다.
올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약화됐다고 한다. 그러나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로 분류해보면 ‘타고투저’는 여전하다. 28일 현재 타격 10위 안에 든 외국인 선수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한 명 뿐이다. 투수 쪽은 거꾸로다.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토종 선수는 3명밖에 없다.
특히 평균자책점 1위부터 5위까지는 전부 외국인 투수다. 6위 이영하(두산)가 토종 투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떨어뜨려 홈런 수가 줄었다하더라도 ‘타고투저’는 여전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3명의 토종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5위 안에도 한 명(이용찬·4위) 있었다. 2017년엔 5위 안에 3명의 토종 투수가 버티고 있었다. 반면 타격이나 홈런 부문은 국내 타자들의 일방적 우세다.
지난해엔 타격 10걸 안에 외국인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린 러프(삼성)가 간신히 15위에 포진해 있었다. 2017년에도 윌린 로사리오(한화) 한 명만 10위 내에 끼어 있었다. 홈런 부문은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이후 단 한 번도 왕좌 자리를 외국인 타자에게 양보한 적 없다.
마지막 외국인 타자 타격 1위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현 밀워키 브루어스)다. 3할8푼1리의 타율로 2위 유한준(당시 키움·3할6푼2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타격 1위 역시 토종 타자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투수 쪽은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장민재와 안우진의 활약은 반갑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스타일이다. 장민재가 컨트롤과 포크볼로 승부하는 반면 안우진은 핵 펀치를 휘두른다. 안우진이 고속 승강기를 타고 성장해온 반면 장민재는 이름(종전 민제)까지 바꿔가며 한 계단씩 전진했다.
이 둘은 지난 16일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장민재의 승리. 5⅔이닝을 던져 6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이겼다.
안우진은 2⅓이닝 9실점. 자신의 프로 통산 최다 실점(종전 8·2018년 9월 26일 두산 전)이었다. 10년 차 장민재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2년 차 안우진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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