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테크 비즈 컨퍼런스
SKT,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전자증명' 깜짝 소개
가족관계·졸업·재직·금융 등 각종 신원정보 증명서 연동
민원기관 대신 본인이 관리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팀 김종승 팀장이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에 '자기주권 신원지갑'이라는 앱을 내려받아 두면 대학 졸업증명서나 성적·재학 증명서, 회사 재직증명서 같은 증명서나 계좌현황 및 신용등급 등을 바로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자켓 안주머니 지갑에 빼곡하게 넣고 다니던 각종 신분증과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입력해야 했던 아이디·비밀번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신원지갑'이 생기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자기주권 신원지갑 서비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행법과 규제 틀에서 발급할 수 있는 모든 증명정보를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차곡차곡 채워나갈 계획이다. 우선 행정안전부 '민원24' 연동을 통한 주민등록표 등·초본 등 공공 제증명과 주요 대학병원이 발급해주는 의료 제증명 추가가 유력하다. 이를 통해 개인과 관련된 모든 온·오프라인 정보 관리와 자격 및 권한 증명을 특정업체가 아닌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SK텔레콤의 비전이다.
■SKT-코인플러그, 블록체인 자기주권형 신원모델 구축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팀 김종승 팀장(사진)은 29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블록체인 테크 비즈 컨퍼런스'에서 SK텔레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국책사업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SK텔레콤, 코스콤, 코인플러그, LG유플러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K플래닛, 해치랩스 등이 합류한 블록체인 기반 ID·인증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정부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있는 김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앙집중형 및 연합형(구글·페이스북 등 소셜 로그인) 신원모델의 대항마로 자기주권형 신원 모델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서 개인의 신원을 확인 및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 신원 확인 시스템(DID)'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통신, 금융, 교육 분야 대표 기업들이 하나의 DID 플랫폼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운영할 예정"이라며 "SK텔레콤과 코인플러그는 각각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메타디움 기반 DID 플랫폼을 운영하고, 전국 12개 대학과 하나·우리은행 등은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담길 증명정보를 지원하는 한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모든 의사결정을 함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공공·금융 분야 신원 정보를 디앱 하나로 연동한다
향후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 업체도 자기주권 신원 네트워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개인의 신원정보는 서버가 아닌 각 단말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당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며 "이번 국책과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개인키 저장과 백업 등을 별도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블록체인 신분증과 관련 통신사업자를 지목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할 때 필요한 '개인열쇠(프라이빗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편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를 통해 스마트폰을 분실 및 해킹당하면 '삼성 녹스(Knox)'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 및 복원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팀장은 "자기주권 신원 지갑이 공공과 금융권 등 제도권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일상에도 녹아들어갈 것"이라며 "향후 신원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발생되는 가치에 대한 보상을 개개인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올해 초 MWC 2019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구현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 신원 지갑 활용 범위를 글로벌 통신·교육·금융기관 간 연계를 통해 해외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꼭 필요한 DID 글로벌 표준 등과 관련, SK텔레콤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에 공식 제안하는 한편 세계 통신사 간 합의(컨센서스)를 이뤄나갈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