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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경험 기업 신규사원 초봉, 500만원 가량 높아

봉사활동 경험 스펙도 초봉 300만원 높이는 요인 
충남대 김은순 교수팀, 신입사원 332명 분석 결과


인턴십 경험 기업 신규사원 초봉, 500만원 가량 높아
/사진=fnDB
취업 스펙의 하나로 인턴십을 경험한 기업 신규사원의 초봉(연봉)이 미(未)경험자에 비해 500만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연수ㆍ자격증 스펙은 기업 신규사원의 초봉 액수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김은순 교수팀이 취업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와 ‘독취사’(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수집된 국내 기업 76곳에 취업한 신입사원 332명의 실제 초봉과 스펙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스펙이 기업 초봉에 미치는 영향 분석)는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이 입사 응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크게 정성적 요소와 정량적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자기소개
서ㆍ면접 등이 정성적 요소에 속한다. 소위 ‘8대 스펙’이라고 하는 출신대학 레벨ㆍ출신학과ㆍ평균학점ㆍ토익점수ㆍ자격증ㆍ어학연수ㆍ인턴ㆍ수상 횟수ㆍ봉사활동 횟수가 정량적 요소다.

출신학교 레벨 스펙에선 해외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 서울 4년제 대학 > 지방 4년제 대학 > 수도권 4년제 대학 순으로 초봉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출신학과 스펙에선 공대(자연대 포함)와 경상대 > 인문사회대 > 기타대 출신의 순으로 초봉이 높았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초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론 금융ㆍ보헙업 > 건설ㆍ중공업 > 제조업 >
항공ㆍ운수업 > 기타 교육ㆍ서비스업의 순으로 높은 초봉을 받았다.

토익 성적은 기업 초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스펙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해외의 최신 고급정보 수집,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해외연수 경험자일수록, 대학 평균학점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출신일수록, 경상대 출신일수록 토익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학 평균 학점이 1점 오를 때마다 기업초봉이 453만원, 토익점수가 100점 오를 때마다 초봉이 250만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개인의 경험과 관련된 스펙으로, 인턴십과 봉사활동 횟수가 중요한 스펙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턴십 횟수가 많을수록 기업 초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십 경험자는 비경험자에 비해 초봉(연봉)이 488만원이 더 많았다. 봉사활동 경험자도 비경험자보다 초봉을 296만원 더 받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경험을 늘리고, 졸업 후 공백 기간이 있다면 인턴 경험을 하며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며 “해외연수와 자격증 스펙은 기업초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러 번 해외연수를 하거나 다수의 자격증 취득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실 있는 노력이 초봉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란 것이다. 수상 실적이 많을수록 오히려 기업초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에서 취준생의 8대 스펙이 기업 초봉의 40% 정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는 기업의 특성이나 정성적 요소 등에 기인한다고 봤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에게 ‘스펙’은 취업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이 향후 고소득 연봉 기업에 취업하려면 인턴십과 봉사활동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람을 ‘호모 스펙타쿠스’라고 부른다.
스펙은 영어단어 Specification의 준말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ㆍ학점ㆍ토익 점수 등 서류상의 업적에 해당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과거엔 학벌ㆍ학점ㆍ토익ㆍ해외 어학연수ㆍ자격증의 ‘5대 스펙’이 주로 거론됐으나 최근엔 봉사ㆍ인턴ㆍ수상경력을 포함해 ‘8대 스펙’으로 늘어났다. 일부 언론에선 성형수술을 포함해 ‘9대 스펙’을 언급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