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2.2배 증가..청약제 변경·분양가 규제 영향
4월까지 연기됐던 물량 풀린 탓..강남 재건축·광역시 공급 집중
6월에만 전국에 총 3만750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배 늘어난 수치다. 올 초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6월에 분양이 집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재건축과 광역시 등 도심 지역에 공급이 집중될 전망이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6월 전국 기준 일반 분양아파트 공급 가구수는 3만7567가구로 전년 동기(1만7156가구)와 비교해 2.2배 늘어날 전망이다.
■6월 분양 물량 2000년 이후 최대
6월 전국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분양 시장 호황이었던 2016년 3만4311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만382가구, 2018년 1만7156가구로 하락을 지속했다. 올 6월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2만~3만 가구 분양이 일반적이었다. 올 6월 분양 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청약제도 변경, 분양가 규제 등으로 지난 4월까지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풀린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4월까지는 작년 동기(5만2600여가구)와 비교해 4000여 가구가 적은 4만8900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었다. 5월 회복세를 거쳐 6월 들어 본격 분양 물량이 풀리는 것이다.
특히 올 6월 분양 아파트는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이 2만1311가구로 전체 56.7%를 차지하고, 광역시가 1만1805가구로 많은 편이다. 지방도시 분양은 4400여 가구에 그친다.
강남 재건축과 수도권 등 주요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먼저 GS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를 분양한다. 총 1446가구 규모 대단지로 단지 내 숲을 조성하고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과 9호선 더블 역세권 단지로 경기고, 영동고 등 학군이 좋다. 대림산업은 경기 김포시 마송지구에 574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GS건설은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 아파트 364가구, 오피스텔 363실로 된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과천푸르지오 벨라스테 504가구,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1614가구 규모의 다산신도시 자연&푸르지오를 각각 공급한다.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 분양 봇물
지방광역시는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대거 나온다. 대림산업은 대구 서구 내당동에 짓는 'e편한세상 두류역'을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 두류역, 내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두류공원 등이 가깝다. GS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 들어서는 신천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은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진구 전포동을 재개발해 1401가구를 짓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삼성물산은 연지동을 재개발해 총 2616가구를 짓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를 분양한다.
지방 도시의 경우 세종, 강원, 전남 등에서 분양을 준비중이다.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은 세종시 4-2생활권에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817가구를 분양한다. 삼성천, 우리숲뜰공원이 가깝고 초중교부지가 인접해 있다. 라인건설은 강원 춘천시 우두지구에 이지더원을 분양한다. 총 1310가구 가운데 1차 물량 9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총 975가구 규모의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이 밖에 신영은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 지웰시티를,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경남 창원 교방동에 푸르지오 더플래티넘을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올해 6월은 청약제도 변경, 분양보증 지연 등의 이유로 연초부터 일정이 지연되면서 6월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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