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19년 6월 정기공연 & 마스터클래스
서울시향 2019년 6월 정기공연 & 마스터클래스 /사진=fnDB
여름의 경계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북구(北歐)의 기운을 연주에 실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바람 같은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
신성 베조드 압두라이모프와 함께 광활한 러시아의 동토로 떠나는 음악기행을 오는 6월 20~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로 다시 팬들 앞에 선다.
2017년 서울시향과 협연한 압두라이모프는 당시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연주 집중력과 관객 장악력을 발휘한 바 있으며, 서울시향은 그를 재초청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해 왔다.
압두라이모프는 2009년 런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2014년에는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데카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첫 음반으로 선보인 바 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네 대의 호른과 피아노의 연주로 이어지는 화려하고 강한 선율의 도입부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피아니스트에게 상당한 기량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작품이지만 교향악적인 특성을 많이 담아낸 곡이기도 하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계속해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죽음의 섬’과 ‘스크랴빈,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를 연주한다.
20세기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대표작인 ‘라흐마니노프의 죽음의 섬’은 스위스 상징주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작품(흑백 복제 동판화)을 모티브로 작곡한 곡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곡 도입부를 노를 젓는 사공의 모습을 그리는 듯 시작하고 있다. 중세 라틴 성가 ‘진노의 날Dies irae’을 인용한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은 죽음의 이미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이후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에 수차례 인용되었다.
마지막 곡으로 서울시향은 멋진 피아노 소품곡을 많이 남겨 ‘러시아의 쇼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를 연주한다.
신비주의와 초인 사상에 빠진 스크랴빈의 창작세계를 반영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향은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참여하는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2019년 6월 17일(월) 서울시향 대연습실에서 진행한다. 6월 3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