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예술단체가 공연 개최 20여일을 앞두고 공연을 취소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국립무용단을 전속단체로 둔 국립극장은 “6월 29~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릴 예정이었던 국립무용단 ‘색동’ 공연을 국립극장의 사정으로 2020년 상반기로 순연하고, ‘묵향’ 공연을 올리게 됐다”고 5일 밝혔다.
민간 기획사 공연도 아니고 국고지원금을 받는 국립극장 공연이 개막 몇 주전 취소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색동’은 지난해 7월, 2018-2019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 때 소개된 대표 공연이었다.
'향연'과 '묵향'으로 한국무용 매진 사례를 끌어낸 정구호 연출의 신작이어서 기대가 컸으며, 최근 티켓이 50% 이상 판매된 상태였다.
제작진 갈등 등으로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공연 취소의 이유로 알려지면서 국립극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국립극장은 “‘색동’ 공연을 기다려준 관객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020년에 ‘색동’ 공연을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해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예매자에게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한 환급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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