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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크립토 금융서비스 수직계열화’ 퍼즐 맞춘다

B2B 전문 금융자회사 DXM 설립..향후 기관·고액자산가 서비스 추진
거래소·플랫폼·투자사까지 갖추며 ‘디파이’ 주도권 확보 큰그림 그려

두나무 ‘크립토 금융서비스 수직계열화’ 퍼즐 맞춘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를 위한 수직계열화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기관투자자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 전문 크립토금융 자회사 DXM을 설립하고 본격 시장출격 준비에 나섰다. DXM 신임 대표는 탈중앙화거래소 올비트를 운영하는 오지스의 홍이영 대표다.

이미 업비트를 비롯해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 업체 람다256과 암호화폐 지갑업체 루트원소프트,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위한 수직계열화 퍼즐을 꿰고 있던 두나무가 DXM까지 갖추면서 '디파이(De-Fi)' 라고 불리는 크립토 금융서비스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금융권을 시작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금융산업으로, 증권형 토큰 발행(STO) 및 거래 플랫폼,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암호화폐 담보 기반 현금 대출 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를 아우른다.

■두나무, 기관 및 고액 자산가 겨냥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기관투자자와 기업대상 크립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자회사 DXM을 설립하고, 체인파트너스에서 암호화폐 장외거래서비스(OTC) 기관 대상 크립토 금융 사업을 담당했던 이혁재씨를 전격 영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외환·선물 트레이더로도 활동했던 이 전 파트장은 '회색지대'인 국내 OTC 시장에서 법무법인들과 협력해 10여 종의 OTC 가입서류를 자체 개발했으며, 고객확인의무(실명인증·KYC)와 자금세탁방지(AML) 등 엄격한 거래상대방 등록절차를 통한 원화결제 기반 OTC 전문가로 꼽힌다.

두나무는 "두나무의 새 자회사인 DXM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거래소 이외에 B2B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곳"이라며 "현재 B2B 마켓 리서치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일정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DXM이 이혁재 전 파트장을 영입한 것을 감안하면 두나무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등을 취급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운용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파트장이 OTC 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두나무가 OTC사업에도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OTC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이 아닌 매도자와 매수자가 협상한 가격에 따라 거래가 체결된다. 실시간 가격이 바뀌고 거래 물량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거래소와 달리, OTC는 지정된 가격으로 대량매매를 할 수 있어서 기관이나 고액자산가가 선호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미국 서클(Circle)과 시카고 트레이딩 회사 DRW가 세운 디지털 자산 전문업체 컴버랜드 등이 대표적인 OTC 거물들이다. 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자체 OTC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OTC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나무, 크립토 금융체계 완성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이끌고 있는 두나무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비롯해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 업체 람다256(루니버스)과 암호화폐 지갑업체인 루트원소프트(비트베리),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서비스 업체 테라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투자은행 플랫폼 핀헤이븐 등 블록체인 산업 핵심 기술과 결제·송금·투자 응용 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 아이디어와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고팍스와 빗썸 등이 각각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커스터디(3자 수탁형태의 암호화폐 보관·관리) 서비스와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 등 기관대상 크립토 금융서비스 자회사를 갖추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큰 흐름인 디파이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조직적 체계를 완성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