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할인·데이 마케팅 등 주도권 잡기 위해 이벤트 경쟁
시장서 지분 늘리는 것이 중요
"적자는 무섭지 않다."
연간 112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이커머스의 절대반지를 차지 하기 위한 출혈경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치킨게임'의 최후의 승자가 관련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저가 경쟁에 할인, 데이 마케팅까지 연일 이벤트 경쟁중이다.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폭주 중이다. 각 업체들은 기존의 최저가와 할인 경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초고속 성장중인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잡기에 혈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8조4979억원 규모에 그쳤던 국내 이커머스(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약 112조원대로 성장했다.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한 결과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무려 214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의 성장세는 모바일쇼핑이 견인했는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6조5596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2018년 68조870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1.5%까지 성장했다.
이처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주도하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쿠팡은 지난해 적자 1조1000억원대를 포함해 지난 3년간 적자가 2조3012억원에 달한다. 위메프와 티몬도 여전히 적자 상태고,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의 수익은 대폭 줄었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올 1·4분기 영업이익 43억원으로 겨우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기형적 성장 배경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멈출 줄 모르는 '치킨 게임'에 있다.
위메프는 최근 '최저가보상제'를 전체 상품·채널로 확대하며 쿠팡을 향한 가격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은 최근 퍼스트데이부터 사은품데이, 리퍼데이, 티몬데이 등에 타임특가 이벤트까지 '데이 마케팅'에 불을 붙였고, 11번가는 '월간 십일절',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등으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장 초기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아넣는 '혈투'를 이어나가는 것은 경쟁 업체가 쓰러지는 순간, 급성장 중인 온라인쇼핑 시장를 지배하는 '승자 독식'에서 기인한다. 물류와 상품군 확대, 배달 서비스 도전 등 전선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가격 경쟁은 하루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어야 해 (업체로서도)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아무도 포기를 못하는 것"이라며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에 적자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지배적 사업자가 되는 순간 지금의 어려움을 한순간에 만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외형적 성장에 몰두할 때다. 적자냐 흑자냐 보다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동안 적자는 여전할거다.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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