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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아마추어' 김가영, 첫 출전 프로 대회 첫날 공동 선두

기아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첫날 4언더파 

'17세 아마추어' 김가영, 첫 출전 프로 대회 첫날 공동 선두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 김가영이 10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청라(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항상 프로 대회에 출전하는 걸 상상해왔다. 자신감도 있었지만 궁금하기도 했다."
여자골프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가 첫 출전한 프로 대회, 그것도 내셔널 타이틀 메이저대회 첫날 깜짝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상비군 5년차인 김가영(17·전북 남원국악고2)이다. 김가영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2·686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김보아(24·넥시스), 조정민(25·문영그룹)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김가영은 지난달 13일 같은 코스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공동 8위로 합격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대회 개막 직전인 11일과 12일 이틀간 치러진 전북 골프협회장기 대회에 출전하느라 연습 라운드도 못했다. 이 코스 라운드 경험이 네 차례 있었지만 토너먼트 코스 세팅으로는 대회 1라운드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가영은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스피드로 어렵게 세팅된 코스를 마음껏 유린했다.

그는 "무조건 페어웨이와 그린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똑바로 보내는 데만 집중했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가영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두 차례만 놓쳤을 샷감이 좋았다. 김가영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만큼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웃어 보이면서 "일단 컷 통과를 한 뒤 '톱10' 입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영은 중1 때 역대 최연소로 세미 프로 자격증을 획득했다. 아직 연령이 안돼 준회원 신분은 아니지만 준회원 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내년에 3부투어인 점프 투어에 데뷔한다는 계획이다. 신장 161cm에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250야드, 주특기는 웨지샷이다. 딸을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세미 프로 자격까지 획득한 아버지 김도용(52)씨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롤 모델은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참고로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이 대회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사례는 총 4차례가 있었다. 1993년 정일미(47), 1995년 김미현(42), 1997년 장정(39),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03년 대회 송보배(33)가 주인공들이다.

이소영(22·롯데), 최가람(27·문영그룹), 장은수(21·CJ오쇼핑)가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시즌 4승에 나선 최혜진(20·롯데)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2·KB금융그룹)은 5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101위로 밀려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