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 연초이후 2543억원 대거 유입
하반기 공모주 시장도 우호적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공모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점도 공모주펀드 투자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펀드에는 254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1조3273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는 1134억원이 들어왔다. 'DGB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모)'에도 각각 463억원, 271억원, 117억원 등이 순유입됐다.
공모주펀드는 대부분 채권혼합형으로 운용되며, 총자산의 60~70% 이상을 채권으로 투자한다.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아 상장 후 매도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올린다. 채권의 이자수익과 공모주의 자본이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실제 공모주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2.02%를 기록했고, 최근 2년, 3년 수익률도 각각 5.59%, 7.13%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공모주의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점도 공모주펀드 투자에 긍정적이다. 증시 하락기에 공모가 밴드가 낮게 형성된 만큼 대부분 새내기주가 초과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증시에 상장된 9개 종목 가운데 SNK와 드림텍을 제외한 7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가 대비 최근 수익률은 42.0%, 이지케어텍 93.5%, 현대오토에버 43.8%, 아모그린텍 28.3% 등을 기록했고, 지난달 상장한 컴퍼니케이의 수익률은 165.6%에 이른다.
하반기도 IPO 시장이 북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펀드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월 신규상장한 기업은 없었지만 4~5월 상장심사청구 기업이 29개로 증가한 만큼 올해 하반기 공모주시장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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